매일신문

영덕 환경개선 결실...송이투자 "효과"

"바로 이듬해에 투자비를 모두 회수했습니다". 영덕군 지품면 속곡리 신두기(51)씨. 마을 뒷산에 송이산을 갖고 있는 그는 2002년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하고 잡목을 제거하는 등 송이 환경개선사업을 실시했다.

3ha의 임야에 투입된 예산은 총 966만원. 이 중 405만원이 자부담이었으나 신씨는 흔쾌히 응했고, 그 결실은 다음해 바로 나타났다.

2003년 송이 수확량이 2002년보다 50% 이상 증가했던 것.

신씨는 "스프링클러는 가뭄때 긴요하게 쓰일 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적절하게 물을 뿌려주면 다른 곳보다 더 일찍 수확할 수 있다"며 "이른 수확은 당연히 고소득을 보장해 준다"고 했다.

영덕군이 추진하고 있는 송이환경개선 사업에 대한 산주들의 호응도가 높다.

지난 95년부터 이 사업을 벌이고 있는 영덕군은 그동안 115ha의 임야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는 등 총 354ha의 송이산을 손질했다.

올해도 4억원을 들여 이달부터 200여ha의 임야를 송이 서식 최적조건으로 만든다.

사업비중 60%는 국비를 포함한 예산 지원이고, 산주 부담은 40%. 권오웅 영덕군 산림경영담당은 "송이 생산 증가는 물론 품질향상 효과가 나타나면서 올해 사업신청 면적이 645ha나 될 정도로 관심이 높다"면서 "내년에 사업 면적을 확대하는 등 지속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했다.

송이 환경개선사업이 특히 관심을 모으는 것은 충분한 수분 제공과 적절한 낙엽 유지 등 최적의 송이 생육환경을 만들면서 그동안 포자가 형성되지 않았던 곳에서도 균사층이 보이기 시작한다는 점.

권 담당은 "균사층이 두텁게 형성되는 지역은 머잖아 송이밭이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면서 "그렇게 되면 영덕의 송이 생산량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영덕군내 송이산은 3천여ha. 매년 도내 전체 생산량의 30% 정도가 이 지역에서 출하되고 있다.

지난해 경우 39t을 생산, 42억원 가량의 농외 소득을 올렸다.

영덕.최윤채기자 cy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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