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85세로 별세한 구상(具常) 시인의 장례 미사가 13일 오전 10시 명동성당에서 열렸다.
이날 장례 미사를 집전한 김수환 추기경은 "구상 시인은 우리나라 현대시단을
대표하는 분이었고, 우리 사회를 끊임없이 깨우쳐준 정신적 원로였으며, 우리가 나
갈 길을 알려주시던 분으로 그 분의 빈자리가 너무 소중하다"면서 "그는 명실공히
가톨릭 시인으로서 보편적이고 우주적이며 모든 것을 감싸는 하느님의 마음을 담고
믿음과 사랑의 삶을 살았던 시인이었다"며 추모했다.
이어 "구상 시인은 평생을 구도자의 삶을 살았지만 고뇌와 방황의 시기도 있었
다"며 "그러나 언제나 돌아갈 집이 있었는데, 그것은 하느님의 사랑의 집이었다"고
말했다.
성찬경 시인은 조사에서 "고인은 문학인으로서 현대 시사에 우뚝 선 시인이었다
"면서 "이음매도 없이 이승에서 저승으로 자리를 옮기신 구상 선생님 영원한 안식을
얻으소서"라며 추도했다.
김남조 시인은 조시 '무량한 평화안에'에서 "엊그제 깊은 밤에/지상의 삶을 문
닫으시고/영생의 부신 세상 거기에서 눈뜨실 때/하늘나라 그 하늘도 이곳처럼/아슴
한 청자빛깔이더이까"라면서 "모든 것은 지나가되/언젠가 서로 닿기 마련인/세상사
의 명운이 지극 감사이옵고/하여 필연 다시 만날 일을 믿나이다/부디 또 부디/무량
한 은총과 평화안에/길이 평안하소서"라고 기원했다.
김수환 추기경의 기도, 구상 시인의 약력소개, 조사 및 조시 낭송 등의 순서로
진행된 이날 장례미사에는 딸 자명(47)씨와 사위 김의규(47) 성공회대 교수 등 유족
과 서영훈 전 적십자사 총재, 이세중 변호사, 김종해 시인협회장, 이근배 시인 등
사회 각계인사 500여명이 참석해 고인의 떠나는 길을 지켜봤다. 고인은 장례 후 안
성 천주교 묘지에 안장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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