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은 자연이 함께 하는 시골에서 키우는게 좋죠. 생활에 다소 불편한 점은 있지만 자녀들을 위한 교육 환경은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김천시 구성면 금평리의 산골에서 전원생활을 만끽하며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사는 마츠모토 마사히코(松本正彦.44)씨와 박정임(朴貞任.34)씨 부부. 동화속에 나오는 전원형 집을 지어 텃밭에서 소채류, 고구마 등을 재배하며 아들 마코토(8)와 딸 마미(2)에게 자연의 신비함과 소중함을 가르치며 도란도란 행복한 삶을 산 지 벌써 7년째. 이들이 이런 삶을 사는건 일본에서의 신혼생활때 향수에 시달리던 아내를 위한 남편의 배려가 있기도 했지만 자녀들을 시골에서 키우고 싶어하는 남편 마사히코씨의 순수한 의지 때문이다.
이들 부부가 처음 만난건 지난 1994년. 지인들의 소개로 알게된 이들은 전화, 편지 등으로 사랑을 키우다 1996년 결혼, 일본 도쿄(東京)에서 신혼살림을 시작했다.
그러나 신혼생활 1년 정도가 되면서부터 아내 정임씨는 향수병에 시달렸다.
하지만 마츠모토씨는 외동아들이었고, 가업으로 물려받은 의료기기 취급회사를 운영하던 터라 한국으로의 이주가 그리 쉬운 상황이 아니었다.
그러나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 마침내 1997년 10월 아내의 고향인 김천을 찾아 정착했다.
"국제전화 비용만 월 50만원씩 나오는 아내를 그대로 둘순 없었죠, 물론 전원생활이 제 꿈이기도 했지만 말입니다". 마츠모토씨는 산골에서 흙과 더불어 사는 현재의 삶에 후회는 전혀 없다고 말한다.
이들은 지난 2002년 태풍 루사때 애써 키운 머루를 날려 보냈고 마을앞 교량이 유실돼 보트를 타고 집을 드나들기도 했다.
"루사, 매미같은 태풍은 일본에서도 자주 볼 수 있죠. 그러나 피해가 이렇게 커진 않아요. 태풍 피해가 이렇게 큰 건 처음 봤어요". 그의 말에서 우리의 재해 대처능력이 얼마나 미약한지를 새삼 알수 있었다.
올해 일본의 초등학교에 입학한 마코토는 현재 홈스쿨 형태로 집에서 엄마.아빠의 가르침을 받고 있는데, 우리말보단 일본말을 더 잘한다.
현재 애완견 50여 마리를 키우며 분양도 하면서 빠듯하게 살고 있지만 이들 가족의 마음은 항상 넉넉하다.
"마코토가 중학생이나 고등학생이 되면 일본으로 갈지, 그대로 살지 그때 다시 한번 생각해볼 계획입니다.
그러나 지금의 생활은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이들 가족들은 화창한 봄햇살처럼 행복한 웃음을 보였다.
김천.이창희기자 lch888@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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