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혁규, 노 대통령이 존경"

-문희상 당선자 발언 관심

김혁규(金爀珪) 전 경남지사의 총리 후보 지명여부가 정가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김 전 지사를 존경하고 있다"는 발언이 나와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문희상 당선자는 17일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노 대통령은 김 전 지사의 인품과 능력을 존경하고 있다"며 "한나라당이 상생을 주장하며 반대하나 일방적인 상생은 없고 대통령의 의중을 존중하는 것도 상생"이라고 말했다.

청와대와 당의 가교 역할을 맡고 있는 문 당선자의 이같은 발언은 노 대통령이 한나라당의 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김혁규 총리 카드를 고수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해주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열린우리당 지도부도 일제히 김혁규 총리설을 옹호하고 나섰다.

우리당 정동영(鄭東泳) 의장은 17일 상임중앙위원 회의에서 "한 방송사 여론조사에 의하면 김혁규 전 경남지사의 총리 임명에 50% 이상이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국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을 보면 시대적 요구에 맞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기남(辛基南) 상임중앙위원도 이날 회의에서 "총리 후보의 찬반 근거는 능력과 역할에 맞느냐 여부다"면서 "정치적 목적으로 배신자, 철새라고 매도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은 연일 매서운 공격을 퍼붓고 있다.

청와대 비서실 개편과 개각의 가닥이 잡힌 17일 한나라당은 "'김혁규 총리 카드'는 오기정치의 극치"라며 맹비난했다.

배용수(裵庸壽)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미 낡아빠진 '김혁규 총리 카드'를 다시 꺼내는 것은 '상생의 정치'와 '민생경제 살리기'를 강조한 노 대통령의 직무복귀 첫 일성과는 한참 동떨어진 얘기라서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김덕룡(金德龍) 의원 등 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3명의 후보도 16일 "김 전 지사의 총리 내정을 강행하는 것은 상생이 아니라 야당에 대한 싸움걸기"라며 일제히 '김혁규 총리 불가론'을 주장했다.

김혁규 총리 카드에 대한 여야의 시각은 많이 다르다.

한나라당은 이를 6.5 지방선거 부산.경남 지역 올인 전략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우리당도 "한나라당의 반대는 부산.경남 지방선거 때문"이라며 "상생을 내세우며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고 있는 것"으로 일축하고 있다.

노 대통령 집권2기의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김혁규 총리카드를 청와대와 여야가 어떻게 풀어나갈지 주목된다.

정경훈.최재왕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