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마이 갓'. 삼성라이온즈가 10연패에 빠졌다.
삼성은 18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기아와의 홈 경기에서 2대5로 패해 1982년 팀 창단 이후 최다 연패인 10연패에 빠지면서 퇴로없는 코너로 더욱 몰리고 있다.
김응룡 감독도 해태시절인 지난 2000년 5월과 8월에 당한 9연패를 넘어 최다인 10연패의 수모를 당했다. 이로써 삼성은 14승21패3무를 기록, 꼴찌 자리를 지켰다.
삼성은 이날 10연패의 치욕뿐 아니라 양준혁과 함께 팀을 이끌어온 진갑용이 5회말 좌익선상의 안타를 날리고 2루까지 뛰는 과정에서 허벅지 부상까지 입어 연패 탈출 전망을 더욱 어둡게 했다.
삼성은 18일 주장 진갑용을 필두로 투수 김현욱, 배영수, 강영식 등이 삭발까지 감행하는 투혼을 불살랐지만 고비때마다 선수들은 집중력이 떨어지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선동렬 코치는 선발 노장진을 구원으로 돌리는 등 투수 총동원령을 내렸지만 연패를 끊는 데 실패했다.
삼성은 4회까지 매 이닝 선두타자가 출루하며 득점 찬스를 만들었지만 1회말과 3회말 양준혁, 진갑용이 각각 적시타를 때려냈을 뿐 8개의 잔루를 남기는 무기력한 공격으로 기아에 역전의 빌미를 제공했다.
승부는 수비 실책에서 갈렸다. 5회초 2대1로 삼성이 앞서는 가운데 기아의 공격 상황. 2사 2루에서 이종범이 때린 센터 앞에 깊숙하게 떨어지는 볼을 중견수 박한이가 낙하 지점을 제대로 판단하지 못해 원바운드로 펜스를 넘기는 본헤드 플레이(미숙한 플레이)를 연출하며 동점을 허용, 분위기가 기아로 넘어갔다.
호지스는 7회초 이종범에게 솔로홈런을, 구원나온 노장진은 9회초 박재홍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선동렬 코치는 경기 뒤 "조그만 실수 하나에 경기가 뒤집혔고 추가 점수가 나야 할 상황에서 득점하지 못했다. (선수들을) 잘못 가르친 것도 있지만 게임이 끝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연패할 때가 있으면 연승할 때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는 현대를 7대0으로, 한화는 LG를 5대2로 물리쳤다. SK는 두산을 5대4로 꺾었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프로야구 대구전적(18일)
기 아 000 120 101 - 5
삼 성 101 000 000 - 2
△승리투수=마뇽(4승1패)
△패전투수=호지스(6패)
△홈런=심재학 9호(4회.1점) 이종범 7호(7회.1점) 박재홍 7호(9회.1점, 이상 기아)
사진 : 프로야구 삼성과 기아의 경기서 삼성 김응룡감독이 9회말 10연패의 패색이 짙자 고개를 숙인채 침통해 하고 있다.이채근기자 minch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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