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양준혁·배영수 앞세워 10연패 탈출

삼성이 양준혁의 홈런을 앞세워 악몽같았던 10연패에서 탈출했다. 삼성은 19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04 프로야구 기아와의 경기에서 2-2로 맞서던 3회말 양준혁이 상대 선발 강철민으로부터 투런 홈런을 날리며 리드를 잡은 뒤 기아의 추격을 따돌리고 6-4의 값진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삼성은 지난 5일 현대전부터 계속됐던 팀 창단 후 최다인 10연패의 사슬을 끊고 한숨을 돌렸고 양준혁은 승기를 잡는 시즌 10호 아치로 93년부터 12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해 더욱 빛났다.

이날 양준혁의 기록은 88년부터 2002년까지 12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쳤던 장종훈(한화)에 이은 프로야구 사상 두번째.

LG와 두산은 각각 한화와 SK를 잡고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LG는 대전구장에서 조인성(3점)과 김상현(2점)의 홈런 등 장단 16안타를 터뜨리며 한화를 11-3으로 완파했다.

두산도 잠실구장에서 홍성흔의 2타점 결승타로 SK를 3-1로 물리치고 전날 연장 10회 패배를 설욕했다.

현대는 사직구장에서 롯데의 추격을 따돌리고 11-8로 이겼다.

●대구(삼성 6-4 기아)

1회초 기아의 선두타자 이종범의 홈런이 터질 때만 해도 삼성의 연패 탈출은 쉽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삼성은 공수 교대 뒤 트로이 오리어리의 1타점 3루타로 곧바로 응수했고 2회에 1점씩을 주고 받으며 물러서지 않았다.

삼성은 3회말 선두타자 박한이가 볼넷을 고르고 1사 뒤 타석에 들어선 양준혁은 강철민의 142㎞짜리 직구를 공략해 우측 펜스를 넘기는 2점짜리 시즌 10호 홈런을 작렬시켰다.

이어 오리어리, 김한수, 강동우의 연속 안타로 2점을 추가, 기세가 오른 삼성은 6회 기아의 마해영과 김경언에게 적시타를 허용, 2점을 빼앗겼지만 윤성환과 권오준, 임창용을 차례로 투입하며 승리를 지켰다.

삼성 선발 배영수(4승)는 5⅓이닝 동안 5안타를 맞고 4실점했지만 연패를 끊은 승리투수가 됐다.

●대전(LG 11-3 한화)

LG의 불방망이가 한화의 고졸 신인 선발 투수 김창훈을 초반에 강판시키며 일찌감치 승세를 굳혔다.

LG는 1,2회에 7안타를 집중시키고 4점을 뽑아 김창훈을 마운드에서 내려 보냈고 3회 조인성의 3점 홈런에 이어 김상현이 4회 2타점 적시타, 6회 2점 홈런으로 한화의 투수진을 두들겼다.

한화도 10개의 안타를 쳤지만 집중력이 떨어졌고 3회 이영우, 5회 최진행의 솔로 홈런 등으로 3점을 얻는데 만족해야 했다.

●잠실(두산 3-1 SK)

두산이 홍성흔의 결승타로 전날의 연장전 패배를 설욕했다.

3회말 2사 3루에서 김동주의 1루수 앞 땅볼로 선취점을 뽑은 두산은 5회초 SK의 이진영에게 솔로 홈런을 맞아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두산은 공수교대 뒤 1사 1루에서 김동주의 안타가 중견수 실책으로 이어지면서 2,3루의 찬스를 잡았고 후속타자 홍성흔이 2타점 중전 안타를 터뜨리며 승기를 잡았다.

두산의 선발 마크 키퍼가 다양한 변화구로 6⅔이닝 동안 삼진 8개를 뽑아내며 1실점으로 막고 9회 등판한 마무리 구자운이 안타 1개를 맞았지만 3타자를 삼진으로 돌려 세워 승리를 지켰다.

●사직(현대 11-8 롯데)

현대는 3회까지 9점을 뽑았지만 롯데의 맹추격에 고전했다.

승부가 결정난 듯 했던 경기는 롯데가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가며 5회까지 7-10까지 따라붙으면서 박빙으로 돌입했다.

롯데는 6회말에도 손인호의 1타점 3루타로 2점차까지 쫓았지만 현대는 7회 이숭용의 적시 2루타로 1점을 달아났고 8회부터 등판한 조용준이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힘겹게 승리를 지켜냈다. (연합뉴스)

사진 : 19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기아의 경기에서 삼성 양준혁이 3회말 1사 주자1루 상황때 우월 2점홈런을 날린 후 환호하는 관중석을 향해 인형을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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