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신문-가상인터뷰

이탈리아 베니스 상인으로 중국 원나라 양주 총독을 역임하고, 동방에서 겪은 일을 담은 '동방견문록', '세계견문록'을 남긴 마르코 폴로(1254~1324). 원나라에서 귀향한 후 베니스와 제노바 사이 전쟁에 참전해 포로로 잡혔다가 풀려난 마르코 폴로를 만났다.

-감옥 생활 중 '동방견문록'을 남겼다고 들었습니다.

감옥에서 직접 글을 썼습니까?

△저는 사실 읽고 쓸 줄 모릅니다.

저와 같은 전쟁포로였던 영국인 작가 루스티첼로가 제 이야기를 듣고 책으로 정리한 것입니다.

-당신의 중국 이야기가 모조리 거짓말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죽기 전에 진실을 고백하고 죄를 용서받아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만….

△제 이야기는 거짓이 아닙니다.

동양에는 풍부한 물자와 넘치는 비단, 신비한 궁전, 희한한 동식물과 인종들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자기 눈으로 보지 못했기에 믿지 못하는 듯 합니다.

우리가 아는 것보다 훨씬 큰 세상이 존재합니다.

다만 도시 전체가 황금이라는 둥 조금 과장이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이방인이 중국 원나라에서 총독 자리까지 올랐다는 것은 믿기 힘듭니다.

더구나 당신처럼 읽고 쓸 능력이 없는 사람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만….

△원나라 황제 쿠빌라이는 대외 무역에 관심이 많은 사람입니다.

다른 종교를 관대히 받아들일 뿐만 아니라, 제 고향인 베니스 이야기와 제가 걸어온 사막, 중국을 여행하며 겪은 이야기 듣기를 좋아했습니다.

저를 신뢰했기에 양주의 총독으로 3년 간 일할 기회를 준 걸로 압니다.

-감옥에서 풀려났는데 앞으로 어떻게 지내실 생각입니까?

△저는 상인입니다.

남은 여생을 제 본업인 상업에 종사하며 보낼 생각입니다.

한편 마르코 폴로의 이야기가 진실이든 거짓이든 인쇄술의 발달과 함께 그의 책은 대중들에게 널리 읽히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새로운 항로 개척 등 동양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조두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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