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차 공장 도둑 있었다

삼성상용차가 파산된 이후 공장내 각종 설비가 불법 유출됐다는 의혹(본지 3월 24일자 보도)이 사실인 것으로 밝혀졌다.

대구경찰청 기동수사대는 26일 삼성상용차 공장(대구 달서구 파산동)에서 4천만원 상당의 기기를 무단 반출해 팔아치운 혐의로 상용차 관리회사인 ㄷ사 직원 이모(41.대구 달서구 이곡동)씨를 구속하고 같은 회사 직원 정모(42.충북 청주시)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월3일 오후에 트럭을 몰고 공장에 들어가 금속현미경과 비커스 등 실험실의 측정설비 장치들을 빼낸 뒤 중고 부품 상회 등을 통해 처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조사를 해보니 어떤 설비.기기들은 공장에 있는데도 관리대장에는 빠져있을 정도로 관리가 부실했다"면서 "이들은 관리회사에 근무하는 점을 이용, 물품 관리대장에는 빠져있는 설비.기기를 확인해 무단 반출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조사 결과 상당수 설비.기기가 사라진 것은 분명하지만 그동안의 관리가 너무 허술해 추적이 쉽지않다"며 "믹서트럭 등 공장내 설비용 자동차 20여대도 공매가 아닌 수의계약을 통해 헐값으로 매각된 사실을 확인했으나 절차상에는 문제가 없도록 되어있어 사법처리로 이어지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상용차는 지난 2000년 부도 이후 법원의 관리를 받다가 2003년 10월에 대구시 도시개발공사가 경매를 통해 인수했으며, 대구시는 베트남 빔사와 상용차 설비의 해외 매각을 추진중에 있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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