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운행도 들쭉날쭉인데다 요금도 제맘대로네요". 버스가 전면파업에 돌입한 첫날인 25일 대구시가 전세.관광버스 등 400대의 긴급 대체버스를 투입했지만 이들 버스가 정상버스 가격보다 오히려 높은 요금을 받거나 일부 구간에서는 운행이 중단, 시민들의 불만이 빗발쳤다. 특히 대구시는 대체버스를 투입해 놓고도 요금 체계 기준을 미리 정해 놓지 않아 혼선을 불러왔다.
25일 오후6시30분쯤. 퇴근을 위해 한일로 밀리오레앞 버스정류장에서 407번 임시번호판을 단 마을버스를 탄 이모(33.중구 남산동)씨는 1300원의 버스요금을 냈다. 운전기사가 "원래 좌석버스 노선인 407번을 이용했으니 좌석요금을 내야 한다"며 1300원을 요구한 것. 이씨는 "30분을 기다려 앉을 자리도 없는 버스에 겨우 올라탔는데 바가지 요금을 요구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달서구와 중구 등지의 일부 마을버스는 평소 일반 400원과 중고등학생 300원, 초교생 200원 하던 요금의 두배 이상에 이르는 일반 1000원, 학생 500원의 요금을 요구해 시청 홈페이지 등에는 "버스파업을 이용, 폭리를 취해도 되느냐"는 시민들의 항의가 잇따르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모(48.달서구 상인동)씨는 "1시간 20분을 기다려 겨우 버스에 탓는데 평소보다 더 비싼 요금을 내라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가뜩이나 시민들의 불편이 큰데 무료 탑승은 못할 망정 추가 요금부담은 너무한 것이 아니냐"며 불만을 털어놓았다. 그러나 이같은 시민들의 불만에 대해 대구시는 원칙조차 정하지 않은 채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여 더욱 빈축을 샀다.
당초 시는 "마을버스 경우 정상운행 노선을 연장한 것이어서 평소 요금을 받아야 한다"며 시정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지만 뒤늦게 "노선연장으로 마을버스 운행범위인 12km를 벗어 났기 때문에 대체버스 요금인 일반 1000원과 학생 500원의 요금제를 적용해야 한다"고 말을 바꾸고 나선 것.
이에 대해 대구시 한 관계자는 "지금은 파업이라는 특수 상황"이라며 "요금에 관계없이 탈수 있는 버스가 운행된다는 사실만 해도 고마운 일이 아니겠냐"고 오히려 반문했다.
한편 대구시는 이날 400대의 임시버스를 동원했으나 이중 88대의 버스가 참여하지 않은 데다 일부 임시버스들이 노선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운행에 차질을 빚는 등 큰 혼란을 겪었다.
문현구기자 brando@imaeil.com 한윤조기자 cgdre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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