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우디서 인질극 22명 사망, 25명 부상

사우디아라비아 내무부는 30일 사우디

동부 알 호바르에서 발생한 인질극으로 22명이 숨졌다고 공식 발표했다.

내무부는 사우디 TV로 중계된 성명을 통해 약 25시간 지속된 이번 인질극으로 2

2명이 죽고 25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내무부는 또 인질범 4명 중 1명은 부상을 입은 채 체포됐고, 나머지는 도주했다

고 말했다. 체포된 인질범은 이번 사건의 지휘자이자 사우디 당국의 최우선 수배자

가운데 1명이며, 도주자 1명도 부상했다고 내무부는 설명했다.

희생자는 대부분 외국인으로 인도인 8명, 필리핀인 3명, 사우디인 3명, 스리랑

카인 2명, 미국, 영국, 이탈리아, 스웨덴, 남아프리카공화국, 이집트인 각각 1명이

다. 이집트 희생자는 아랍석유투자사(Apicorp) 직원의 10살 난 아들이라고 리야드

주재 이집트 영사관이 밝혔다.

내무부는 사우디 보안군이 인질극이 벌어진 주거단지와 호텔에서 다양한 국적의

거주자 242명을 대피시켰다고 덧붙였다.

무사히 구출된 요르단 출신의 컴퓨터 엔지니어는 희생자 가운데 9명은 계단으로

탈출하려다 인질범의 칼에 목이 베여 사망했다고 참혹했던 순간을 설명했다.

또 사건이 일어난 주거단지에 거주하는 한 이라크계 미국인 엔지니어는 18-25세

로 보이는 인질범들은 자신이 이슬람 교도임을 밝히자 해치지 않을 뜻을 분명히하고,

집에 침입한 것에 대해 사과까지 했다고 전했다.

레바논인 거주자는 기관총과 탄띠로 무장한 20대 초반의 인질범은 공격 대상이

미국 등 서방인이라면서 이들의 거주지를 알려줄 것을 부탁했다고 말했다.

한편 걸프협력협의회(GCC)는 성명을 발표, 이번 인질극을 비난하고 역내 대(對)

테러 전쟁에 있어 사우디와의 연대를 표명했다.

GCC는 "인질극을 감행한 자들은 소수의 침입자이며 이슬람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다"고 강조했다. GCC는 사우디와 쿠웨이트, 바레인, 카타르, 오만, 아랍에미리트

연합(UAE) 등 역내 6개국의 느슨한 정치, 경제 협력체이다.

자국민 1명이 희생된 이집트와 시리아 정부도 무고한 민간인이 희생된 이번 사

건을 강도높게 비난하고, 테러를 저지하기 위해 사우디와의 공조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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