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낭만 젊은 희망 물결치는 두류공원, 언제나 찾아오는 내 고향 대구..."
30일 오후 1시 경북 고령군 쌍림면 매촌리 '대창양로원'에서 열린 '사할린동포 영주귀국 10주년 기념' 자선공연무대에 선 가수 신광우(申洸宇.55)씨는 지난해 낸 5집 앨범의 수록곡 '내 고향 대구'를 힘차게 불렀다.
모델가수로 더 잘 알려진 신씨의 오늘 무대는 그 어느 자선공연보다 감회가 남달랐다.
대창양로원에는 2차대전 당시 일제에 강제 징용돼 사할린으로 끌려갔다가 '고향 땅에서 눈을 감고 싶어' 영주 귀국한 동포할머니 60여명이 외로움을 달래며 살고 있기 때문이다.
신씨가 부른 '내 고향 대구'는 강제 징용됐던 할머니들이 꿈속에서나마 그리던 '마음의 고향'이었기에 더욱 심금을 울렸다.
이번 공연을 앞두고 신씨는 대창양로원 개원(1994년)이래 한해도 거르지 않고 공연을 주관한 공로로 대한적십자사 총재로부터 표창장을 받는 기쁨도 누렸다.
신씨는 "처음 넉넉지 않은 살림살이에 자선공연을 시작하자 주변사람들이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것 같았다"며 "지난 18년동안 꿋꿋이 공연을 갖다보니 이제는 주위에서 이해할 뿐아니라 도와주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자선공연만 하면 생활은 어떻게 하느냐고 묻자 신씨는 "가정은 아내가 미용실을 해 그럭저럭 꾸리고 있다"며 "나 보다 더 어려운 이웃에게 사랑을 베푸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 아니냐"며 되물었다.
신씨는 달서구 광장코아 맞은편 한의원건물의 사무실을 빌려 할머니, 할아버지, 주부를 위한 무료 노래교실도 매주 금요일 열고 있고, 다음카페에 펜클럽 카페를 개설해 흘러간 옛노래 마니아들이 듣고 싶은 곡을 추천해주기도 한다.
"소명의식을 갖고 꾸준히 자선공연을 해나갈 계획입니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소외된 이웃에게 노래를 들려주는 것이 제 희망입니다".
전수영기자 poi2@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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