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수능강의와 교재 내용이 실제 수능시험에 얼마나 반영될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모의평가가 2일 치러졌다.
EBS 반영 비율에 대해 평가가 엇갈리고 있지만 앞으로도 EBS 수능강의의 중요성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수험생들로서는 EBS 수능강의와 모의평가를 합리적으로 활용하려는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다.
◇EBS 어떻게 반영됐나=이번 모의평가에서는 출제위원들에게 EBS 교재가 지급됐고 강의 시청도 일부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연계 정도나 방법은 출제위원들의 자율에 맡겨졌다.
평가원은 연계 방식으로 EBS 교재에 나오는 지문의 확장 또는 축소, 상황 활용, 도형이나 그림 사용 등을 들었다.
그러나 입시 전문가들은 EBS와의 연계성을 체감할 정도는 아니며 원칙적으로 두 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EBS 교재를 그대로 베낄 수 없다는 점과 EBS 교재에만 나오는 내용을 출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정강정 평가원장도 "교육적으로 바람직하지 않고 현실적으로도 어렵다"고 밝혔다.
△실제 수능시험 어떻게 되나=과거 수능시험이나 모의평가 때 평가원 출제의 기본 방향을 살펴보면 EBS 반영률은 큰 의미를 가지지 못함을 짐작할 수 있다.
이번 평가에서도 출제위원단은 고교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을 충실히 반영해 학교 수업에 충실한 수험생이면 해결할 수 있는 기본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했다고 출제 원칙을 밝혔다.
실제 수능시험에서도 이 같은 원칙은 그대로 유지될 수밖에 없다.
EBS와의 직접적인 연계나 대폭 반영은 어렵다는 것이다.
출제위원단 자체의 문제도 EBS 반영에 걸림돌이 된다.
출제 기간 동안 EBS 수능강의 내용을 검토하기에는 분량이 너무나 방대한데다, 영역별 전문가인 출제위원들이 EBS 활용 자체를 꺼리를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다.
아울러 그동안의 수능시험에서 출제위원단의 창의적인 출제 문제, 실생활과 관련된 독특한 문제, 통합교과적인 문제 등 EBS 수능강의로 감당하기 어려운 문제들이 수험생들에게 어렵게 여겨졌다는 사실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수험생 대비 방법=모의평가를 분석해본 교사들과 학원 관계자들은 학교 수업에 충실하면서 다양한 유형의 문제들을 풀어야 한다는 수능시험 대비의 기본 전략을 강조했다.
윤일현 송원학원 진학지도실장은 "EBS 수능강의에 대해 지나친 걱정도 기대도 할 필요가 없다"며 "학교 수업을 통해 기본 개념과 원리를 파악하고 EBS는 이를 다지는 도구의 하나로 받아들이면 적절할 것"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상위권 수험생들의 경우 교재 중심으로 공부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교재를 보다가 의심 가는 부분이 있을 때 선택적으로 시청하면 충분하다는 것. 중.하위권도 취약한 영역이나 단원을 골라 집중적으로 시청하고 다른 부분은 선택 시청하는 게 시간 관리에 유리하다.
수험생들이 주목해야 할 것은 9월 모의평가. 지난해 수능에서와 마찬가지로 6월과 9월의 모의평가 출제 경향이 실제 수능시험에 상당 부분 반영될 것이기 때문이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트럼프, 중동상황으로 조기 귀국"…한미정상회담 불발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