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운전 피로 날리는 남안동 요금소 김영택(42) 소장

중앙고속도로 남안동 나들목을 들어서는 운전자들은 생각지도 않은, 아주 특별한 친절을 맞이하게 된다.

요금소 직원들이 함박꽃 같은 미소와 함께 건네는 "고생 하셨습니다" 라는 한마디에 운전자들은 덕지덕지 쌓인 피로를 단숨에 털어낸다.

초행길의 운전자나 관광객들이 길을 물어오면 자세한 안내는 기본이고 약도에다 문화유산해설사로 비쳐질 정도로 해박하게 관광지 정보를 들려준다.

이런 대면에 감동하지 않을 운전자가 있을까. 요금소를 빠져나간 직후 전화를 걸거나, 한참 지난 후에도 잊지 않고 감사의 뜻을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리는 운전자들이 부지기수에 이르고 있다.

"고속도로 운전자가 있기에 직원들이 존재하는 만큼 고객감동을 위한 친절은 필연입니다" 김영택(42)소장은 직원들이 실천하는 직업의식은 '프로' 그 자체라고 했다

일과 시작전 또는 커피타임마다 직원들의 대화는 친절에 관한 것이다.

고객응대와 민원처리 요령을 두고 각자의 의견을 주고 받는 분임토의가 이어진다.

한달에 한번 전체 17명 직원들의 고객업무 평가 시간을 갖는다.

개인별 업무 상황을 빠짐없이 모니터링한 자료로 공과를 따지고 개선책과 보완사항을 찾는다.

호평을 받은 직원들에게는 반드시 자체 시상이 따른다.

그렇지만 부진했던 직원을 크게 질책하는 법도 없다.

더욱 분발해서 열심히 하자는 가벼운 자극, 또는 동기부여를 위해서다.

직원들의 '좋은 인연 만들기' 사업도 같은 맥락에서 이뤄지고 있다.

과외시간에는 불우 소년과 노인 수용시설인 안동시 길안면 '평강의 집' 을 3년째 오가며 자원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겨울철 땔감을 챙기고 농사일도 돕지요" 전체 직원관리를 맡는 권춘호(52)사장은 "그 분들이 우리의 조그만 도움에 감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어떤 자세로 세상을 살고 직장생활을 해야할지 절감한다" 고 했다.

김소장은 "고속도로 요금소는 지역의 관문" 이라며 "우리 직원들이 외지인들에 남기는 첫 인상이 곧 우리지역에 대한 첫 인상이 된다는 것을 항상 잊지 않고 일을 한다" 고 말했다.

백문이 불여일견, 중앙고속도로 남안동 톨게이트를 통과하는 운전자들은 '정말 친절하구나'라는 느낌에 이어 절로 휘파람이 나오는 것을 새삼 확인할 수 있다.

안동.정경구기자 jkgoo@imaeil.com사진: 남안동 요금소 직원 김일수(48)씨가 진입하는 운전자를 반갑게 웃으며 손을 들어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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