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사히글라스 단순 후공정 공장 설립 계획

이의근 경북지사와 김관용 구미시장 등이 지난 8일 일본 현지에서 투자협정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아사히글라스의 구미 LCD용 유리기판공장 투자가 기술이전과 고용창출 효과가 미미한 '속빈 강정'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구미 외국인투자전용단지에 합작 설립된 LCD용 편광필름 생산업체인 한국옵티컬하이테크사의 경우 일본 닛토덴코사가 자금투자와 기술이전을 동시에 추진한 반면 일본 아사히글라스는 구미공장에 핵심기술을 뺀 단순 후(後)공정 공장만 세울 계획이어서 기술이전 효과없는 단순한 시장점유율만 높여주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아사히글라스는 우선 1억5천만달러를 투자해 단독 법인 아사히글라스화인테크노한국(가칭)을 설립하고 2개월내에 자회사인 한국전기초자와 합작투자 계약을 별도로 체결키로 발표했다.

이는 당초 한국전기초자와의 합작투자 입장에서 한발 물러서 기술이 이전되는 것을 꺼리기 때문이라고 국내 LCD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또 6억'달러도 앞으로 LCD유리시장 동향에 따라 추가투자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게다가 핵심공정인 용해로 및 성형작업에 대한 투자계획을 제외한 것도 기술이전은 원하지 않으면서 제품 판매에만 치중하려는 의도라고 지적하고 있다.

구미지역 업계 한 관계자는 "아사히글라스의 후공정 공장은 단순 물류기지 차원을 조금 넘어선 수준"이라며 "이는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가 있는 한국시장을 놓칠 수 없어 진출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아사히글라스가 내세우고 있는 최첨단 기술인 플로팅 공법의 한국 이전과 고용창출 효과 등을 가시화하기 위해선 용해로 건설 등 핵심 전 공정에 대한 추가 투자를 이끌어 내야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법인세 및 배당수익에 대한 소득세 감면 등 한국 투자 외국기업에게 각종 인센티브를 주는 만큼 실익을 챙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지금이라도 기술이전뿐 아니라 분명한 고용창출 등에 대한 협상이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구미.엄재진기자 2000j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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