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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들 "파업해도 큰 불편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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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파업에 돌입한 대구의 병원들은 파업의 긴장감보다는 일부 노조원들의 상경투쟁과 로비농성으로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환자들은 파업 상황에 익숙해진듯 차분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파업의 장기화로 진료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스런 모습을 보였다.

11일 오전, 1층 로비의 경북대병원 농성장에는 노조원 190여명이 모여 있었다. 환자나 보호자들은 농성장의 시끄러운 마이크 소리를 짜증스러워 했다. 병원측은 환자 불편을 덜기 위해 1층의 외래접수 창구 일부를 2층으로 옮기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했다. 파업 첫날인 10일에는 전체 노조원 870여명 중 70여명이 서울 집회에 참석했고 180여명은 농성장을 지켰다.

진료를 기다리던 신모(66.여.북구 신암동)씨는 "파업이 달갑지 않지만 그나마 진료를 계속한다니 다행"이라 말했다. 1년 넘게 부인이 입원중이라는 박모(80.남구 대명동)씨도 "큰 불편없어 다행"이라며 "노사 주장이 모두 일리가 있지만 서로 조금씩 양보하는 자세가 아쉽다"고 했다.

외래접수실 직원 이원한(46)씨는 "파업사실을 미리 아는 사람들이 많아 예약환자 외에 외래환자의 숫자가 줄어든 것 같다"고 전했다.

응급실에도 별다른 동요는 없었다. 평소보다 환자가 적어 응급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돌려 보내는 일은 일어 나지 않았다. 이모(36.중구 삼덕동)씨는 "파업중지만 집에서 가까워서 이곳을 찾았다"며 "다행히 별다른 불편을 겪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파업이 이틀째 맞자 응급실 간호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영남대병원 경우 응급실 간호사 18명중 노조원 5명이 서울집회에 참석해 5명의 대체인력이 투입됐다. 응급실 관계자는 "응급실은 환자생명이 걸린 다급한 상황이 자주 발생해 근무경험있는 간호사가 필요한데 파업이 지속돼 노조원이 더 빠져 나갈 경우 대체 충원에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고 전했다.

파업여파는 음식점들에도 영향을 미쳤다. 경북대병원 인근 음식점 주인 손모(43.여)씨는 "평소 점심 때면 환자보호자들로 붐볐는데 파업 탓인지 오후3시가 되도록 두 차례 손님을 받았을 뿐"이라 울상을 지었다. 노사간의 신경전도 벌어졌다. 10일 오후2시쯤 영남대병원에서는 노조측과 사측이 서로 언성을 높이는 헤프닝이 벌어졌다. 병원 로비에 설치한 농성장 자리와 플래카드를 비정규직 미화원이 치워버렸던 것.

이 병원의 최근순(34) 노조교육부장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전단지를 배부하고 1층 현장 순찰 중 농성장이 깨끗이 정리된 것을 발견했다"며 "사측에서 지시했다면 노사 관계를 더욱 악화시키는 것"이라 비난했다. 하지만 병원관계자는 "안내데스크 앞이 지저분해 미화원에게 청소를 부탁했으나 과잉청소를 하는 바람에 이같은 오해가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대구보훈병원에는 11일 오전 소수의 직원들만이 투쟁복을 입고 업무를 하고 있는 것을 제외하곤 파업의 분위기가 느껴지지 않았다. 전날 서울 집회에 참가한 노조원들이 업무에 복귀했기 때문. 또 병원에서 자제를 요청한 탓에 병원내부에는 투쟁문구 하나 없었다. 파업 첫날에도 상경 투쟁에 참가한 노조원들이 전체 노조원의 14%(47명)에 불과, 평소와 다름 없었다. 손님 이남연(50.동구 효목동)씨는 "파업을 해도 병원이 정상 운영돼 다행"이라 말했다. 사회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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