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쓰레기'만두 리콜.환불 일부업체 버티기

"쓰레기만두 리콜, 과연?"

쓰레기만두를 생산한 5개업체에 대해 리콜제 시행과 강제회수.폐기조치가 내려지면서 소비자 단체 등에는 문의와 보상을 묻는 전화가 폭주하지만 정작 만두수거는 업체측의 자발적 회수에만 의존, 시민불만이 높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10일 고향냉동식품과 ㈜비젼푸드, 진영식품 서울공장, ㈜진영식품 파주공장, 원일식품 등 5개업체에 대해 리콜제 시행을 지시하고 지방식약청과 일선 시.군.구 등을 통해 5개사 제품을 회수.폐기토록 지시했다.

하지만 대구지방 식약청에서는 "현행 식품 리콜제는 업체측의 자발적 회수와 처분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며 폐기.회수에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고, 식품단속 공무원이 1, 2명에 불과한 시.군.구에서 시중에 이미 유통된 '쓰레기만두'를 일일이 수거하기에는 역부족인 형편이다.

더구나 5개업체 중 일부는 명단공개와 리콜명령에 불만을 품어 환불조치는 물론 교환 및 제품회수에 미온적 태도를 보이면서 시민들 사이에서는 제품회수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최모(48.여.동구 신암동)씨는 "슈퍼마켓에다 환불을 요구했지만 주인은 '회사로부터 리콜하라는 통보를 받지 못했다'며 환불해 주지 않았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에 따라 소비자 단체에는 연일 '쓰레기 만두' 보상관련 문의전화가 폭주해 업무를 보기 힘들 정도. 한국소비자연맹 대구지회 양순남 사무국장은 "기존에도 식품고발이 계속 접수됐지만 이번 파동 이후에는 하루에도 수십통의 전화가 걸려오는 등 시민들의 관심이 폭발적"이라며 "만두뿐만 아니라 식료품 전반에 걸쳐 소비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식품고발 건수도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대구시는 대구 북구 관음동의 한 할인점에서 유통 중인 진영식품의 만두32점을 압류했고 경북도도 10개품목 407.4㎏을 업체별로 자진회수하거나 고객환불을 통해 폐기했다고 밝혔다.

경북도는 특히 포항, 구미, 영천 등의 대형 할인점과 만두 판매업소 등에 대해 불시점검을 실시하고 시.군별로 점검에 나서도록 조치했다.

박운석기자 stoneax@imaeil.com

한윤조기자 cgdre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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