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빠, 힘내"-네식구 모두 자전거 대구 도상필씨 가족

"자동차요, 우리가족들은 자전거만 있으면 됩니다".

'네식구 모두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는 도상필(40.대구 동구 신천동)씨 가족. 도씨 가족의 일상은 자전거를 통해 이뤄진다.

업무나 가족 모임, 취미생활 등이 모두 자전거와 함께 하기 때문.

도씨 가족이 '자전거'에 빠지게 된 것은 3년전 도씨가 산악자전거 동호회에 가입하면서 부터다.

그는 "차를 버리고 자전거를 이용하니 건강도 좋아지고 주차 문제도 걱정할 필요가 없는 등 장점이 휠씬 많았다"며 "그때부터 출.퇴근은 물론 업무 등 시외에 나갈 때를 빼고는 자전거를 이용한다"고 말했다.

주말이면 가족들은 자전거를 타고 팔공산이나 달성군 가창 등 먼곳까지 하이킹을 떠나기도 한다.

'6살때 자전거를 배웠다'는 딸 현정(10.동인초교4년)양은 "가족끼리 릴레이 자전거 시합을 하는데 너무 재미있다"며 "어머니와 제가 한팀이 되고 아버지와 남동생이 팀이 되는데 항상 모녀팀이 이긴다"고 자랑했다.

도씨가족은 자전거 때문인지 함께 하는 시간이 많다.

아침마다 운동삼아 자전거를 타는가 하면 자전거 동호회와 함께 야외로 나가거나, 산악용 자전거대회에 참가한다.

아들 지현(8.동인초2년)군도 "주말이 기다려진다"며 "답답한 아파트를 떠나 자연 속에서 어머니가 정성스레 준비한 점심을 먹으면 힘이 솟는다"고 말했다.

도씨 4인가족의 자전거 4대값은 거의 자동차 값에 육박하는 1천200만원대. 아버지와 어머니 자전거는 전용 MTB(산악용 자전거)로 각각 500만원에 이르며 딸과 아들의 자전거도 100만원대의 고급자전거. 그러나 부품교환과 수리비 등에 드는 추가비용은 1년에 총 10만원 정도 밖에 들지 않는다.

그러나 사고위험성과 전용도로 유명무실 등으로 자전거 타는데는 불편한 점도 많다.

도씨는 "벌써 큰 사고를 두번이나 당했는데 보상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등 아직까지 자전거사고에 대한 보상규정도 명확하지 않다"며 "차도로 갈 수도 없고, 인도로 가기도 힘들 때는 난감하다"며 개선점을 지적했다.

도씨는 "그래도 자전거 타기는 장점이 휠씬 많다"며 "이웃이나 친구들 중에도 우리 가족의 영향으로 자전거 가족이 된 사람들이 꽤 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권성훈기자 cdro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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