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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문화.문화인-사진계 거장 홍택유의 '김천 전원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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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스승삼아 앵글을 벗삼아..."

"김천 직지사, 청암사 등 좋은 사찰이 옆에 있고 무주도 가까워 풍경 소재의 사진작품 활동을 하기에 너무 좋아요, 또 전원생활도 무척 만족스럽습니다".

서울 생활을 접고 김천시 대덕면 조룡1리에 주택을 지어 10여년째 전원생활을 만끽하고 사는 사진계의 거장 태허(泰虛) 홍택유(73.洪澤柳) 선생.

그는 적잖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작품활동을 하며 건강한 삶을 누리고 있다.

그가 이곳에서 부인 방윤자(68)씨와 함께 노후 생활을 계획한 건 작품 및 전원생활하기에 적당한 이유도 있었지만 이곳과 가까운 봉곡사 주지스님과의 인연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국내보다 국외적으로 더 알려지기도 한 그의 삶은 독특하다.

사진을 너무 사랑해 안정된 삶이 보장된 의사의 길을 접은 사람, 흑백사진 하나에 일생을 바친 사람 등.

서울이 고향인 그가 사진기를 처음 잡은 건 일본 동경대 의과대학 재학시절. 19세 때이니까 사진기와 함께 한 삶이 벌써 56년째다.

의대 졸업후 부산에서 5년 정도 개업해 의사 생활을 하다 항공대학, 인천외국어대학 등 대학의 길로 들어서 사진작품 활동을 계속했다.

"의사는 적성에 맞지 않는 것 같았어요, 작품활동을 위해선 시간도 많이 필요했지만요". 그는 평생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었던 점을 무척 만족해 했다.

작품활동에 전념하다보니 그에겐 사진작품과 고가의 카메라가 전 재산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사진기가 무척 비쌌죠, 독일제 라이카 등은 집 한채 값이었으니까요. 몇년 돈 모아 사진장비 사고, 뭐 생계가 빠듯할 때가 많았죠. 근데 지금은 사진작품 활동하기가 너무 쉬워졌어요. 자기만 부지런하면 좋은 작품은 얼마든지 만들수 있죠".

그는 또 "컬러사진의 컬러는 천연색이 못돼 깊은 맛이 없습니다.

대신 흑백사진은 색깔에 시선을 빼앗기지 않아 깊은 맛이 있어 싫증 또한 나지 않습니다"라고 흑백사진 예찬론을 폈다.

그는 내년 2월쯤 일본 후쿠오카 박물관에서 초청 전시회를 가진 후 5월쯤 실크로드 대장정에 나서 사진집을 발간할 계획이다.

김천.이창희기자 lch888@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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