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풍기 매출은 늘고 에어컨 매출은 제자리걸음'.올여름 10년만의 더위가 찾아올 것이라는 예보와 함께 때이른 더위가 기승을 부리자 가전유통업계에선 에어컨 물량을 확보하는 데에 비상이 걸리는 등 모처럼만의 호재라고 반기고 있다.
하지만 찜통더위를 대비해 에어컨 판매가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과는 달리 에어컨 판매는 주춤한 반면 선풍기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고가인 에어컨은 지난해보다 판매가 줄어들거나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어 유통관계자들을 초조하게 만들고 있다.
한 대리점 사장은 "최근 몇 년간 날씨가 시원해 여름 장사를 제대로 못했는데 올해는 찜통더위가 예상돼 물량을 평년에 비해 2.5배 정도 확보했다"면서 "하지만 이번달엔 낮엔 기온이 높은 반면 밤에는 기온이 떨어져 에어컨 수요가 제자리걸음"이라며 울상을 지었다.
열대야가 계속 돼야 에어컨 수요가 살아난다는 것.
반면 선풍기는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동아쇼핑과 이마트 대구4개점, 하이마트 등은 전년 대비 선풍기 판매가 50%가까이 늘어났다.
동아쇼핑 관계자는 "리모콘 기능 등 여러 가지 기능을 갖춘 10만원대 고급 선풍기보다는 3만원~5만원대의 기본형 선풍기가 많이 팔린다"고 말했다.
유통관계자들은 선풍기 판매가 에어컨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은 에어컨 보급률이 일정 수준에 이른데다 경기 침체가 큰 요인이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대구.경북지역 에어컨 신규 판매가 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마트 만촌점 송근배 점장은 "에어컨의 경우 전국적으로 대구.경북 판매가 제일 부진해 지역 경기를 반영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유통관계자들은 더 늦기 전에 냉방용품을 구입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각 업체마다 이달 말까지 각종 사은품 및 할인행사를 진행하며 가장 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이는 7월이 되면 물량이 부족하고 설치 시기가 늦어지기 때문이다.
올해 에어컨은 '멀티형'이 인기를 끌고 있다.
실외기 하나에 실내기가 두 개 이상 설치돼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또 공기청정기능을 가진 것이 단연 인기다.
일반형보다 30~40만원 가량 비싸지만 대표적인 웰빙 가전인 공기청정기를 따로 구입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오히려 경제적일 수 있다.
경제가 어려운 만큼 초절전형인지를 꼼꼼히 따져보는 것도 중요하다.
선풍기를 고를 때는 원하는 바람의 강도를 감안해 날개 수를 고르면 된다.
선풍기의 날개 수가 적으면 풍속이 강해 시원함을 더 느낄 수 있지만 날개 수가 많으면 풍속은 떨어지지만 풍량이 많아 바람이 부드럽게 느껴진다.
따라서 선풍기만 사용하는 가정은 3개 날개가, 에어컨과 함께 사용할 용도라면 날개 수가 많은 것이 적당하다.
냉풍기는 다소 생소하지만 에어컨에 비해 저렴하고 선풍기보다 바람이 시원해 최근 이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냉풍기는 찬물이나 얼음을 투입시켜 필터를 통해 찬 바람이 생성되는 원리로, 에어컨보다 냉방효과가 적어 4,5평 가량의 방에 사용하기 적합하다.
얼음, 아이스팩을 넣어야 하기 때문에 다소 불편하지만 최근엔 물만 넣어도 자체 냉각팬을 통해 냉풍이 나오는 상품이 출시돼 인기를 얻고 있다.
냉풍기를 구입할 때는 냉매 용량을 살펴봐야 한다.
용량이 적으면 그만큼 얼음 냉매를 자주 교환해야 하므로 불편하고 비용부담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또 냉방기의 공기청정 필터 부분 청소가 간편한 지도 살펴봐야 한다.
최세정기자 beac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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