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고차 상사 "이래서 믿고 사겠습니까?"

"저처럼 영문도 모르게 돈을 더 내고도 그냥 넘어가는 피해자들이 얼마나 많겠습니까? 이래서야 누가 믿고 중고차 상사에서 차를 사겠습니까?"

석유판매업을 하는 박모(53.남구 대명동)씨는 지난달 20일 수성구의 모 중고자동차 상사에서 2천700여만원을 주고 2002년식 중고 에쿠스 승용차를 샀다. 사업상 고급승용차가 필요했는데 마침 아는 사람의 소개를 받고 이곳을 찾은 것.

박씨는 전체 차 값 중 캐피탈 할부금 1천300만원을 제외한 잔금을 지급하고 차량을 가져왔는데, 집으로 돌아와서야 상사측에서 발급해 준 영수증에 문제가 있음을 발견했다. 차를 둘러 볼 당시 상사측이 구두로 약속했던 것과 달리 매매계약 관련 영수증에는 캐피털 수수료 65만원과 이전 대행비 등 90여만원이 덧붙어져 있었던 것.

"해당 상사에서 차를 구입하는 조건으로 이전.등록비를 봐 주겠다고 분명히 약속했습니다. 또 캐피털에 문의해보니 이 경우는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고 하더라구요".

박씨는 또 이전비로 낸 160만원 중에서도 영수증과 비교한 결과, 이전 서류비용 등 명목으로 30여만원이 더 포함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해당 상사 관계자는 "당시 직원이 업무 착오로 65만원을 더 받은 것으로 확인돼 박씨에게 되돌려 주기로 했다"며 "그러나 나머지 금액을 더 돌려 달라는 것은 무리한 요구"라고 설명했다. 박씨는 "그 나마 내가 먼저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다면 은근 슬쩍 넘어 갔을 일 아니냐"며 "액수의 많고 적음을 떠나 나 같은 피해자가 더이상 생기지 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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