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동국, '아시안컵의 사나이'로 부활

'아시안컵은 내게 맡겨라.' 본프레레호의 황태자로 거듭난 '라이언킹' 이동국(광주)이 아시안컵에 강한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한국을 대회 8강으로 이끌었다.

이동국은 27일 중국 지난의 산둥스포츠센터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B조 쿠웨이트와의 경기에서 혼자 2골을 몰아치며 4-0 대승을 이끌었다.

지난 23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2차전 선제골에 이어 2경기 연속 결승골을 모두 책임진 것.

전반 24분 차두리(프랑크푸르트)가 얻어낸 프리킥 찬스에서 날카로운 직접 슈팅으로 첫 골맛을 본 이동국은 전반 40분 박진섭(울산)의 크로스가 수비수의 몸을 맞고 튀어나온 것을 밀어넣어 두번째 득점을 올렸다.

이로써 이동국은 대회 3호골로 득점부문 단독 선두에 올라서며 2회 연속 아시안컵 득점왕 등극에도 한발 다가섰다.

이동국은 레바논에서 열린 2000아시안컵에서 이동국은 무려 6골을 터뜨리며 한국을 3위로 이끌며 대회 득점왕에 오른 바 있다.

당시 이동국은 초반 1무1패로 8강 진출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인도네시아를 맞아 해트트릭을 기록한 데 이어 이란과의 8강전에서는 극적인 연장 골든골을 터뜨려 팀을 4강까지 올려놨다.

이동국은 비록 패하기는 했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에서도 한국의 유일한 득점을 책임진 데 이어 중국과의 3.4위전에서도 결승골을 뿜어 한국의 주전 스트라이커로 발돋움하는 듯했다.

그러나 이동국은 이후 내리막길을 걸으며 거스 히딩크 전 감독의 눈밖에 나 2002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밖에서 지켜봐야만 했다.

부활의 계기가 된 것은 4년만에 되돌아온 아시안컵.

한국은 이번 대회를 맞아 요하네스 본프레레 신임 감독을 영입했고 마침 안정환(요코하마)이 부상으로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는 사이 이동국은 바레인과의 평가전에서 선취골을 뽑아내며 기회를 잡았다.

이동국은 이날 쿠웨이트전까지 본프레레 감독이 치른 5경기에 모두 선발 출장, 4골을 터뜨리며 대표팀에서의 입지를 굳혔다.

이제 이동국에게 남은 것은 한국을 정상에 올려놓아 지난 대회에서 이루지 못한 우승의 꿈을 실현하는 것뿐이다.(연합뉴스)

사진 : 한국 이동국이 27일 오후 중국 산동성 지난시 산둥스포츠센터스타디움에서 열린 2004아시안컵축구 B조예선 쿠웨이트전에서 두번째 골을 넣은 뒤 세레모니를 펼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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