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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빈민촌서 교육나눔봉사 박진영 마리미셸 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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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새싹들 활짝 꽃피운 '천사 선생님'

"사랑은 나눌수록 커지는 법이죠. 우리가 참 어려웠을 때 다른 국가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듯이 지구촌 가난한 이들에게 우리도 마음을 열고 나눔을 실천했으면 합니다.

"

중구 남산동 한 수녀원에서 만난 박진영(65·세례명 마리미셸) 수녀는 맑은 미소를 지었다.

"참 동안이시다"라고 하니 "속이 없어서 그래요"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성냄과 분노를 긋고 따뜻하게 세상을 품어낸다는 뜻이리라. 박 수녀는 샬트르성바오로수녀회 대구관구 몽골 분원장으로 지난 2002년 2월부터 몽골에서 초등학교 2곳과 몬테소리 유치원 1곳을 운영하고 있다.

처음 몽골에 발을 내디뎠을 때 박 수녀는 막막했다고 한다.

끝도 없이 펼쳐진 황량한 사막. 1년에 10달 가까이 지속되는 매서운 추위, 낯선 관습 등 무엇 하나 쉽게 시작하기가 힘들었다.

몽골은 남한 면적보다 14배나 크지만 40%가 초목이 자라지 못하는 황무지다.

한국의 1960년대를 연상케 하는 몽골은 우리가 그랬던 것처럼 도시로 사람들이 몰려든다.

전체 인구 250만명 중에 3분의 1 이상이 울란바토르에 모여 살고 이곳으로 온 농민들은 산자락 곳곳에 빈민촌을 형성하고 있다.

당연히 이들은 교육이나 의료 혜택에서 철저히 소외된 채 힘겨운 삶을 살고 있다.

이 점에 착안한 박 수녀는 아이들을 위한 공부방을 시작했다.

울란바토르 외곽 빈민지역에서 시작한 공부방은 차츰 규모가 커졌지만 무인가 시설이라 졸업한 아이들의 진로가 막막했다.

몽골 정부도 각종 NGO들이 교육 기관을 만들었다 이내 문을 닫는 경우가 많자 그저 뜨악하게 쳐다볼 뿐이었다.

정부의 무관심과 재원 부족, 주민 비협조 등 헤쳐나가야 할 여러 장애물을 헤치고 꾸준히 버텼다.

그 결과 올 초에는 정식 초등 교육기관으로 인가를 받았다.

재정은 여전히 해결하기 힘든 과제다.

샬트르성바오로수녀회에서 보내주는 후원금이 재정 수입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모자라는 부분은 친지들이 보내주는 후원금과 수녀원에서 동료 수녀들이 개미역사(헌납금)로 모아 주는 돈으로 운영하는 형편. 2년 전 마련한 컴퓨터가 너무 낡아 교육하는데 어려움을 겪지만 아직 새로 장만하는 일은 꿈도 못꾸고 있다.

"직접적인 종교 교육보다는 그리스도 이념 안에서 아이들을 올바르게 키우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입학할 때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 같은 아이들이 졸업할 쯤이면 인격적으로 훌쩍 성장한 모습을 보면서 뿌듯함과 보람을 느낍니다.

"

박 수녀는 밝게 커가는 아이들이 가장 든든한 후원자라고 말한다.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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