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공부를 일정 기간 하고 나면 실력이 어느 정도 쌓였는지 궁금해 한다.
자녀에게 영어 공부를 시키는 학부모는 특히 궁금증이 크다.
이럴 때 흔히 기대는 수단이 경시대회나 공인 영어시험이다.
하지만 수요가 많아지다 보니 평가의 종류는 물론 방법이나 유형도 엄청나게 다양해졌다.
이는 평가가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제대로 된 정보를 파악해 필요한 준비를 한 뒤 시험을 치르게 되면 자신의 실력과 장·단점을 객관적으로 파악해 발전의 계기로 삼을 수 있다.
반대로 무턱대고 덤벼들다간 좋지 않은 결과로 인해 영어 공부에 자신감을 떨어뜨릴 수도 있다.
◇시험 정보를 파악하라
국내에서 한해 치러지는 영어 경시대회나 공인 영어시험 횟수만 해도 50여종 이상이다.
시험의 목적이나 대상, 문제 유형 등도 천차만별이다.
이 같은 정보들을 파악해 자녀에게 가장 알맞은 시험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은 시험을 통해 무엇을 얻을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
경시대회의 경우 참가한 학생들간의 경쟁을 통해 순위를 가리고 시상을 한다.
이에 비해 공인 영어시험은 획득한 점수 자체를 인정해 주거나 등급을 분류해 준다.
상대평가냐 절대평가냐를 선택해야 하는 것이다.
공인 영어시험은 나이와 실력이 일정 수준에 이르렀다고 생각되 때 응시하면 되지만 경시대회는 응시자 분류 방법이 다양하므로 적절한 그룹에 참여할 필요가 있다.
대개 초등학생 대상 경시대회는 1~6학년 전체를 하나의 그룹으로 묶거나 1~3학년, 4~6학년 두 그룹으로 나누거나 학년별로 나누기도 한다.
해외 거주 경험의 유무와 기간에 따라 구분하는 시험도 있다.
문제 유형은 영역별로 나누어진다.
일반적으로는 녹음된 내용을 듣고 이해 정도를 보는 Listening Comprehension과 지문을 읽고 구조나 독해 능력을 평가하는 Reading Comprehension이 대부분의 시험에서 활용하는 유형이다.
여기에 Writing을 포함하는 경우도 있고 영어작문이나 영어말하기, 영어웅변대회 등도 있다.
평소 학습을 많이 한 영역을 중심으로 시험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연령별·수준별 준비방법
▲초등 저학년=영어를 1~2년 정도 학습한 단계로 문제 유형은 대개 듣기 7, 읽기 3 정도로 구성된다.
따라서 읽기의 문자언어보다는 듣기의 음성언어에 더 비중을 두고 학습해야 한다.
듣기는 말하기와, 읽기는 쓰기와 병행하는 균형적인 학습도 필요하다.
·듣기영역-영어의 소리를 구분하고 그 의미를 빨리 떠올릴 수 있어야 한다.
문제 유형은 대부분 녹음된 내용이 의미하는 그림을 찾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첫째 영어의 자음이나 모음과 같은 낱개의 소리를 듣고 구별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단어 단위가 아니라 문장 단위로 듣기 훈련을 해야 한다.
셋째 영어의 소리를 귀로만 듣는 것이 아니라 입으로 따라서 하는 훈련도 해야 한다.
·읽기영역-지문으로 나와 있는 문장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단어의 의미를 인지하고 있는지, 간단한 문장과 유사한 문장을 찾을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문제들로 구성된다.
이를 위해서는 첫째 사용빈도가 높은 단어들을 이해해야 한다.
둘째 6~7단어 내외의 문장의 의미를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단순히 우리말 해석을 뜻하는 게 아니라 이해를 말한다.
셋째 눈으로 읽는 연습뿐만 아니라 손으로 문장을 쓰는 연습도 병행해야 한다.
▲초등 고학년=영어를 3~4년 정도 학습한 단계로 듣기 6, 읽기 4 정도의 비율로 구성된다.
따라서 문자언어보다 음성언어에 조금 더 비중을 둘 필요가 있다.
등급이 높을수록 별도로 말하기와 쓰기를 학습하기 어렵기 때문에 평소 말하기와 쓰기를 병행한 균형적인 학습이 더욱 요구된다.
·듣기영역-녹음된 영어 문장의 의미를 파악해 문자로 나타난 내용과 연결하는 문제들이 등장한다.
지문은 더 길고 어려워진다.
여기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문장 단위로 의미를 이해해야 한다.
또 여러 가지 상황에 따른 표현이나 관용구들을 많이 익혀두어야 하며, 녹음된 문장을 듣고 그대로 입으로 따라 할 수 있어야 한다.
·읽기영역-단순히 지문의 의미를 이해하느냐보다는 어느 정도 응용할 수 있는지를 평가한다.
문장 속의 빈 칸 채우기, 이어질 내용으로 적합한 문장이나 표현 고르기 같은 유형이다.
이를 위해서는 유사한 단어, 관용구나 표현들을 많이 알아야 하며 지문의 단락별 내용 흐름을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읽은 내용을 글로 쓸 수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중등부=중·고급 수준의 문제로 듣기와 읽기 영역의 구성이 비슷해지며, 등급이 높아짐에 따라 음성언어보다는 문자언어에 점차 비중을 두고 학습해야 한다.
·듣기영역-들은 내용의 이해 정도, 제시된 지문의 읽기 능력 등이 포함된다.
단순한 듣기 능력보다는 읽기 능력을 어느 정도 가미해 평가하는 것이다.
따라서 주어진 질문에 대답할 수 있어야 하고, 대답을 보거나 듣고 질문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대화의 상황을 이해하고 이어질 내용을 예측하는 능력도 요구된다.
·읽기영역-더 많은 단어의 이해와 문장의 구조, 패턴을 파악하고 있는지를 평가한다.
편지, 신문광고와 같은 실용적인 내용과 문학, 과학, 예술 등과 같은 학문적인 내용이 첨가된다.
대비 방법은 문장의 구조를 파악해 정확하게 의미를 이해하는 연습을 해야 하며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을 읽을 수 있는 훈련도 필요하다.
여러 분야의 글을 많이 접해야 하며, 하나의 토픽을 정해 작문 연습을 하는 것도 필요하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도움말:대구외국어교육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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