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안강읍~영천 시내에 이르는 국도 28호선 주변 주유소 10여곳의 기름값이 똑같아 소비자들로부터 가격담합 의혹이 제기됐다.
그러나 주유소 측은 과당경쟁에 따른 도산 등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가격정책일 뿐 담합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경주시와 영천시 간 경계지점 속칭 시티재에서 영천 시내까지 국도변 주유소는 10여개. 이 중 한두개를 제외한 나머지는 소속 정유사를 막론하고 최근 수일간 석유류 가격을 경유 939원, 휘발유 1천369원으로 똑같이 책정하고 있는 것.
포항에서 대구로 출장이 잦은 회사원 김창규(49'포항시 용흥동)씨는 "얼마 전만 해도 이 일대 기름값이 싸서 영천에서 주유를 하는 것이 보통이었는데 어느 날부터 모든 업소의 가격이 같아졌다"며 담합의혹을 제기했다.
실제로 28번 국도 시점인 경주시 강동면∼시티재 이전 경주시 구간에 있는 8개 주유소의 경우 기름값이 같은 업소가 한 곳도 없어 이같은 소비자들의 주장이 신빙성을 얻고 있는 것.
이에 대해 한 업자는 "주유소 난립으로 경쟁이 심해지면서 수개월 전만 하더라도 영천 국도변 기름값이 전국에서 가장 쌌다"며 "이 과정에서 대다수 업소들이 경영난에 봉착하자 자구책으로 한 집이 올리면 같이 올리고, 내릴 때도 마찬가지로 하고 있을 뿐 담합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이러한 업소 측 주장에 대해 영천시청도 "불가피한 선택이었을 것"이라며 지지하고 있고, 대구공정거래사무소 관계자도 "획일적 가격정책으로 폭리를 취하거나 시장을 교란시킬 경우 담합으로 볼 수 있지만 현재 영천구간 주유소들의 제품 가격이 대구.경북권의 평균 정도여서 담합은 아니다"고 말했다.
영천.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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