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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자 읽기-평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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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들릴 글·그림/문학세계사 펴냄

세계 유일의 세습 공산주의 사회는 어떤 모습일까. 서양인의 눈으로 본 북한을 만화로 그려낸 신간 '평양'은 일종의 여행기다.

프랑스 만화가 기 들릴이 지난해 두 달 동안 평양에 체류한 경험을 토대로 평양에 대한 묘사와 갖가지 목적으로 평양에 체류하는 외국인들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를 간결하면서도 풍자적인 필치로 살려낸 것.

전체주의 국가의 실제상황과 맞닥뜨린 저자의 감상은 유머를 잃지 않으면서도 싸늘하다.

게다가 한반도 바깥 인물의 눈으로 바라본 북한은 훨씬 더 희극적이고 비참하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새삼 북한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그곳에도 사람이 살고 있었네" 따위의 감상이 아니라 차갑게 드러나는 실체가 흥미를 더한다.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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