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로돔 시아누크(81) 캄보디아 국왕이 7일 양위(讓位)를 발표하며 후임 국왕 선출을 국민들에 요청했다고 왕자이자 의회 의장인 노로돔 라나리드가 밝혔다.
중국 베이징(北京)에 머물고 있는 시아누크 국왕은 이날 오전 라나리드 의장을통해 의회에 보낸 서한에서 건강상 이유로 하야 방침을 밝힌 뒤 후임 국왕 선출을위한 9인으로 구성된 국왕선출위원회를 발족할 것을 요구했다.
시아누크는 편지에서 "새롭고 심각한 위 관련 질병이 생기는 등 건강 상태가 매우 좋지 못하다"면서 "이제는 물러나 쉬게 해줄 것을 국민 여러분께 호소한다"고 말했다.
그의 이날 갑작스런 퇴진 발표의 의미와 배경은 즉각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국왕선출위원회로 하여금 조속히 후임 국왕을 지명하도록 하기 위한 압력으로 해석하고 있다.
라나리드 의장은 "국왕은 지금 이시간 부로 물러나신다고 선언하셨다"면서 "왕은 아울러 국왕 권한 대행으로 체아 심 상원 의장을 지명하셨다"고 전했다.
그는 또 "시아누크 국왕의 이번 발표는 매우 유감스럽고 충격적인 소식"이라며"국왕 스스로 사임 의사를 철회하시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캄보디아는 세습 국왕제 국가는 아니지만 왕이 되기 위해서는 왕족 혈통을 타고나야 한다.
차기 국왕 선출을 위한 국왕선출위원회는 훈 센 총리를 비롯한 정치 지도자들로구성될 전망이다.
1950년대 프랑스 식민지였던 캄보디아를 독립시킨 뒤 지난 반세기 동안 캄보디아 정치에 큰 영향을 미쳐온 시아누크는 작년 7월 선거를 둘러싼 정당간 분쟁을 중재하는 데 실패한 뒤 정치적 망명길에 올라 평양과 베이징을 오가며 지내 왔다.
이날 중 프놈펜으로 돌아올 예정인 그는 당시에도 (정당들이 스스로 갈등을 해소하지 못하면) 국왕직에서 물러났겠다고 여러차례 경고했었다.
한편 캄보디아의 정신적 지주 노릇을 해온 시아누크 국왕이 이날 하야 의사를밝힘에 따라 향후 정정 불안이 한층 고조될 것으로 관계자들은 우려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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