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줌마를 읽으면 트렌드가 보인다-(13)지역 여성의 가족의식 조사

(사)한국부인회 대구지부는 지난 7일 개최한 '변화하는 세계 속의 우리 가족문화' 교육에서 '지역 여성의 가족의식 조사' 결과를 발표해 관심을 모았다.

남인숙 대구가톨릭대 교수가 지난 8월 대구지역 20∼60대 이상 여성 37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결혼생활을 하면서 심각하게 이혼을 1∼3번 생각해 본 적이 있다는 비율이 63.2%(74명)로 가장 높았고, 남자의 이혼은 괜찮지만 여자의 이혼은 안하는 것이 좋다는 가치관에 반대하는 입장이 68.4%(214명)로 조사돼 여성의 이혼에 대해서도 허용적으로 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자의 행복은 남편을 출세시키고 자녀를 성공시키는 것이라는 가치관에 그렇다는 응답이 55.8%(169명)로, 그렇지 않다는 의견(44.2%, 134명)보다 우세했다.

남자에게는 사회생활이 가정생활보다 중요하다는 가치관에 그렇다는 응답이 34.2%(105명), 그렇지 않다는 응답이 65.8%(202명)로 남자도 이제는 가정생활을 사회생활 못지않게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조사돼 상당한 변화로 보인다.

남편이 집안일을 하고 부인이 직업을 가질 수 있는가에 대해서 그렇다고 생각하는 의견이 60.4%(182명), 그렇지 않다는 경우(39.6%, 119명)보다 월등히 높아 눈길을 끈다.

가족과 관련된 가치관에서 가장 진보적인 집단은 20대 여성인 반면 가장 보수적인 집단은 60대 여성이어서 진보적 가치관을 가진 20대 여성이 결혼을 통한 가족생활을 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분석됐다.

시부모, 친정부모 어느 쪽과 더 가까이 사는지에 대해 물은 결과 양쪽 부모 모두 비슷한 경우가 40.6%(102명), 친정부모와 더 가까운 경우가 34.7%(87명), 시부모와 더 가까운 경우가 24.7%(62명)로 우리 사회를 더 이상 남성 중심의 친족 관계를 중시하는 사회라고 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성, 사랑, 결혼의 순서를 어떻게 진행했는지 질문해 본 결과, 가장 높은 응답은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해서 성관계를 가졌다.

혹은 하고 싶다'로 51.2%(190명)였다.

다음은 '사랑하는 사람과 성관계를 가진 후 결혼했다.

혹은 하고 싶다'가 23.2%(86명)로 나타났다.

이중 기혼 여성의 경우는 23.7%로 2쌍 가운데 1쌍은 결혼 전 배우자 될 사람과 혼전 성관계를 가진 것으로 밝혀졌다.

부동산은 거의 남편의 명의(51.6%, 143명)로 되어 있다.

이에 비해 본인의 명의로 된 비율은 14.1%(39명)에 불과하다.

공동명의인 경우는 13.7%(38명)로 젊은 세대에게서 공동명의의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월급 관리는 대부분 아내의 몫인 것으로 나타났다.

남편의 수입을 모두 아내인 본인이 관리한다는 비율이 49.8%(137명), 부부가 공동 관리한다는 비율이 25.8%(71명), 배우자가 모두 관리한다는 비율이 14.5%(40명)로 나타났다.

배우자가 모르는 비자금이 있다는 비율은 20.1%(51명)로 1천만∼5천만원 미만이 40.5%(17명)로 가장 많았고, 생활비 절약(61.4%)으로 비자금을 모은 경우가 가장 많았다.

김영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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