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감초점-한국수자원공사

운문댐 안전진단 'D급 판정'

15일 국회 건교위의 한국수자원공사 국감에서는 기상이변에 따른 댐 유역의 가능최대강수량(PMP) 증가, 운문댐 불안과 임하댐 탁도 등이 쟁점으로 부각됐다.

◇PMP 증가=여야 의원들은 "25개 기존 댐 중 23개가 기상이변 시 월류 등으로 붕괴위험이 높다"며 "보강예산에 최소 1조원 이상이 들 것"으로 우려했다.

한나라당 김태환 의원은 "안동댐의 경우 설계기준을 PMP 530㎜로 정했지만 이상기후 시 PMP가 기준을 89㎜ 상회할 것으로 예측됐다"고 추궁했다.

김 의원은 "이럴 경우 댐 여유고를 고려한 저수지 허용최고수위(162.5m)를 훌쩍 넘는 166.7m에 이르러 댐의 물이 넘쳐 흐르는 월류현상이 나타나게 된다"고 다그쳤다.

같은 당 허태열 의원은 "의성 안계댐의 경우 기존 댐 설계에 반영된 최대 강수기준에 비해 수정된 PMP가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며 "태풍 루사의 경우와 같은 집중호우가 발생할 경우 댐의 안전성에 문제가 없느냐"고 따졌다.

한선교 의원도 "충주댐 등 13개 다목적댐과 운문댐 등 8개 용수댐은 PMP 발생 시 수문학적 안정성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하고 "댐 안전성 보장에 관한 대책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열린우리당 김맹곤 의원은 "영천댐은 실시설계를 마치고 이미 보조 여수로 공사가 진행 중인데 2006년쯤 예정된 댐 안정성 공사가 완료된다 하더라도 PMP 시 여유고가 1.76cm에 불과하다"면서 "공사가 끝나고 나면 다시 설계해서 또 공사를 할 판"이라고 질책했다.

◇운문댐 불안과 임하댐 탁도=한선교 의원은 "정밀안전진단 대상 시설물로 지정된 10개(다목적 6, 용수 전용댐 4)댐의 안전진단 결과, 9개가 C등급 이하 진단을 받았고, 그 중 운문댐은 D급 판정을 받아 긴급한 보수가 필요하다"고 우려했다.

D급은 주요 부재에 결함이 발생하여 긴급한 보수·보강이 필요하며 사용제한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상태를 말한다.

임하댐 탁도와 관련, 김태환 의원은 "임하댐의 수질이 갈수록 나빠져 올 들어 8월 현재 단 하루도 탁수가 허용범위로 진입한 적이 없었다"고 우려했다.

실제 댐 탁수의 허용측정기준은 30NTU(ℓ당 탁수밀도가 30㎎)지만 임하댐의 탁도는 지난 1996년부터 2001년까지는 평균 45일 정도만 탁수허용기준을 초과했으나 2002년의 허용기준 초과일은 170일, 지난해는 315일 동안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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