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시내를 우회하는 대구~포항간 고속도로와 금호읍~고경면간 국도대체 우회도로의 개통이 두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영천~경주시 안강읍~강동면에 이르는 기존 28번 국도변 상권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또 비슷한 시기에 포항공단~경주시 건천읍에 이르는 제2산업도로도 개통됨에 따라 7번 국도변 일부 지역 상권도 적잖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영천시에 따르면 현재 28번 국도를 이용하는 차량 운전자 및 탑승객 등을 주고객으로 영업 중인 주유소·식당·휴게소 등은 영천지역에만 100여개를 비롯해 경산, 경주 등지를 포함해 200개가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도로공사와 영천시 등은 연말 고속도로와 영천시내 우회도로가 개통되면 28번 국도의 경산구간 통행인구수는 현재보다 30% 가량, 영천 및 경주시 구간은 50% 이상 감소하고 특히 이 일대 상권의 고객이 되는 장거리 운전자는 60~70% 이상이 신설도로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존 국도변 상권의 쇠퇴는 불 보듯 뻔하지만 전업 및 대체상권 개발 등 보완책은 전혀 없어 상인과 주민들은 반사적 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영천시 관계자는 "28번 국도를 이용하면서 식사를 하고 기름을 넣던 고객들의 이탈을 막을 뾰족한 방법이 현재로선 전혀 없다"고 말했다.
포항공단의 철강제품을 주로 수송하는 한 운송사 관계자는 "연말 이후 28번 국도는 인근 주민과 주말 드라이브객 등의 전용도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포항을 비롯해 구룡포, 영덕, 울진 등지서 위판되는 활어를 내륙으로 수송하는 활어차 종사자들도 '28번 국도를 떠날 주대상'으로 꼽힌다.
포항~대구간을 주로 운행하는 활어차주 이상운(35·대구시 수성구)씨는 "선도 유지를 위해 운송시간 단축이 생명인데 새 길이 개통되면 모두 그곳으로 몰릴 것"이라며 "주유소와 휴게소가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7번 국도 포항~경주간 상인들도 포항공단 동국제강 입구에서 경주시 건천읍을 30분 이내에 주파할 수 있는 자동차 전용도로가 개설되면 경주시 강동면~경부 고속도로 경주나들목간 7번 국도변 상권도 28번 국도변과 함께 무너질 것이라며 걱정하고 있다.
영천·박정출기자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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