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역 양송이 생산량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경주 건천에서 열린 버섯축제에 1천500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행사를 주관한 손중규 건천농협장은 17일 "이번 버섯축제는 가을이 깊어가는 계절에 농민 조합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하루의 피로를 마음껏 풀고 화합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제7회 버섯축제 개회식이 열린 16일 오후 2시 건천초교에는 백상승 경주시장, 정종복 국회의원, 광역·기초의원들을 비롯해 건천·산내·서면 등지의 버섯농가와 농민 조합원들이 참석했다.
축제에는 식용인 양송이, 표고, 느타리, 새송이, 팽이, 노루궁뎅이버섯과 약용인 신령버섯, 상황버섯, 동충하초, 소나무버섯, 잔나비버섯, 영지버섯, 운지버섯을 비롯해 20여 가지가 출품됐고, 인체에 치명적인 독버섯도 그림으로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또 즉석에서 10여 가지 종류의 버섯요리를 만들어 시식회도 가졌다.
이상률(53) 회장이 인솔한 표고버섯작목회원 23명은 우수 품질의 표고를 30% 이상 할인 판매했고, 최무환(56)씨의 새송이도 동이 났다.
실무책임을 맡은 건천농협 정경채(45) 지도과장은 "농가주부모임, 생활개선회, 부녀회에서 행사당일 식사와 버섯요리를 만들어 지역민과 관람객을 상대로 맛볼 수 있게 하느라 온종일 고생했다"며 "이날 축제 참가자 모두에게 무료로 식사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건강식품인 버섯을 널리 홍보하여 소비를 촉진시켜 농가소득을 올리기 위한 이번 버섯축제는 제대로 홍보가 안된 탓인지 외지인들은 거의 없고 대부분 지역주민들뿐이어서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버섯잔치에 소요된 경비가 시비 보조 3천만원을 비롯해 8천여만원에 달하지만 이중 3천700여만원이 이벤트회사에 빠져나가고 나머지 예산으로 버섯재배농가에 상을 주고 버섯시식회 코너 등을 운영했다.
한 시민은 "알찬 특산물 행사가 되려면 이벤트 행사비 과다지출은 재고해야 한다"며 "지역특산물을 알리는 행사인데 버섯축제에 왔던 관람객이 추어탕으로 점심을 때우고 간 해프닝은 개선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경주·박준현기자jh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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