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는 소형 폐어선이 늘고 있다.
최근 기름값 폭등으로 출어 경비가 늘어난 데다 어획 부진까지 겹치자, 동해안 영세어민들이 어선을 항포구에 정박시킨 채 장기간 방치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항포구마다 썩어가는 어선이 즐비하고 결국 침수로 이어져 연안 해역이 오염되고 있다.
동해안 주요 항구인 포항 동빈내항과 구룡포항, 영덕 강구항 등에선 매년 40~70여척의 방치 어선이 폐선 처리되었으나 기름값이 폭등하면서 올해는 상반기에만 50여척이 폐어선으로 신고됐다.
포항 죽도어시장 인근 동빈내항의 경우 소형 목선과 FRP선 10여척이 버려져 있으며, 일부 어선은 반쯤 가라앉은 상태다.
이로 인해 어선 엔진에서 흘러나온 기름과 연료, 스티로폼 등이 바다로 흘러들어 연안을 오염시키고 있다.
강구항에서 조업하는 어민 김모(55)씨는 "생명줄인 어선을 방치하는 어민들이 어디 있겠느냐"며 "조업 비용은 산더미처럼 오른 반면 출어해도 고기가 잡히지 않으니 방치하다 결국 어선을 포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방치 어선을 말소하려면 소유주 확인절차를 거친 뒤 6개월간 조업실적 유무 등을 파악한 다음 폐선처리해야 한다.
그러나 방치 어선에 부착된 선박번호판을 제거하면 선주를 확인할 수 없는 데다 선주가 조업의사를 표시하면 폐선절차도 밟을 수 없는 실정이다.
포항·이채수기자 cs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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