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유가 시대 화목·석탄보일러 불티

유가가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도시, 농촌에서 연료비 절감을 위해 나무와 석탄을 이용하는 보일러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식당이나 시설채소 재배농가는 물론이고 공장과 중소 제조업체들도 나무·석탄보일러와 난로 구입에 나서는 등 '복고형 난방기'를 선호하는 곳이 많아졌다.

이 때문에 제작 업체들은 밀려드는 주문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화목(나무)보일러와 석탄보일러를 제작하는 경북 의성군 봉양면의 화전산업(대표 배상윤)은 지난달부터 직원 6명이 밤 늦게까지 작업에 매달리고 있다.

화전산업은 하루 동안 15대의 보일러를 만들어내지만, 전국 각지에서 쏟아지는 주문 양을 소화해내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고객들 사이에 보일러 쟁탈전이 벌어지는 진풍경도 빚어지고 있다.

지난 1일에는 경기도 강화도의 보일러 대리점업자가 이틀을 기다린 끝에 화물차 한 대 분량의 화목·석탄보일러를 사가기도 했다.

이처럼 화목 및 석탄보일러가 인기를 끄는 것은 저렴한 연료비 때문.

화목보일러의 경우 기존 기름보일러와 겸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데다 과수원이나 건설현장에서 나오는 폐목을 연료로 이용할 수 있어 연료비 부담이 전혀 없다.

석탄보일러 또한 기름보일러와 겸용이 가능하고 30평 주택 기준으로 한달 연료비가 7만, 8만원선에 불과하다는 것.

지난 97년부터 화목보일러를 사용 중인 안태산(54·경북 의성군 비안면)씨는 "아무리 추운 겨울에도 연료비 부담이 없고, 경운기 한대분의 폐목이면 3, 4일간 난방과 온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군위 의성·이희대기자 hd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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