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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우리의 것이 대접을 제대로 받지 못한다는 사실은 이미 우리 삶 구석구석에서 나타난다. 이 역시 남의 떡이 더 커보이는 심성 때문이 아니겠는가. 물건에 있어서도 그렇지만 말과 글에 있어서도 외국의 것을 사용하면 유식한 것처럼 착각해 왔다. 하지만 우리의 것을 천하게 여기는 습성은 우리 자신을 파멸의 길로 몰고간다는 사실을 왜 모르는가? 하지만 우리의 말과 글을 잘 쓸 때 우리에게 엄청난 정신적 힘이 주어진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추구하여야 한다.

한글을 배움은 단지 글자를 배움만은 아닐 것이다. 그 가운데 담겨져 있는 정신을 또한 배워야 제대로 그 글을 아는 것이다. 우선, 창조성을 배우게 된다. 이는 중국의 말과 우리의 말이 다름을 알고 대안으로 만들어진 글이다. 한글은 한자와 비교해 볼 때 그 체계를 완전히 달리한다는 점에서 창조력 없이는 만들어질 수 없었다.

둘째, 독립성을 배우게 될 것이다. 세종대왕은 음성적인 면에서 중국과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그 대안으로 한글을 내놓았는데, 이는 독립성을 드러낸다. 당시 많은 대신들은 중국의 눈치를 보며 한글창제와 반포를 극구 반대했지만, 세종대왕은 이를 밀어붙였다.

셋째, 한글이 매우 과학적이라는 것은 전 세계 언어학자들이 인정하는 바다. 발음되는 그 모습을 따라 기호가 형성되었다는 점에서 그러한다. 과학적 분석과 종합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이었다. 마지막으로, 한글은 매우 실용적이다. 배우기 쉽고 또한 모든 발음을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그렇기 때문에 전 세계 언어를 표현할 수 있는 세계공용의 발음기호로까지 제안되기도 한다.

위에서 제시된 정신을 한글을 통해 배운다면, 우리는 이 세계에서 가장 앞서 나갈 수 있는 사람이 될 것이다. 남의 것을 모방하는 단계가 아니라 앞서 이끌어갈 수 있는 단계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 이 어찌 귀하게 여기지 않을 수 있겠는가. 다가오는 새해에는 우리의 것을 소중히 여기는 풍토가 바로서기를 기대한다.

나요섭 대구제일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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