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이웃을 돕고 사회에 봉사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
할아버지, 아버지에 이어 3대째 한의사로 지역사회에 봉사해온 김한균(37)씨와 목회 및 봉사활동에 여념이 없는 ㅇ교회 목사 최봉우(47)씨.
김씨는 최 목사의 도움으로 2003년 3월부터 매주 화요일 홀몸노인 등 건강이 좋지 않은 노인들을 상대로 침, 뜸, 한약 등 무료 한방치료를 해오고 있다.
추운 겨울철에는 직접 노인들을 찾아가 진맥을 해주고 침을 놓아 주기도 한다.
김씨와 최 목사는 며칠 전 수성구 범어4동의 한 주택을 찾았다.
그곳에서 최 목사는 머리가 어지럽다는 김두칠(84) 할머니를 만나 이런저런 얘기로 긴장을 풀어준 뒤 김씨가 머리에 침을 놓기 시작했다.
또 골절이 된 팔목을 잡고 이리저리 움직여보고 회복 정도를 살폈다
김 할머니는 이내 마음이 편안해졌는지 떡과 귤을 내어와 먹으라며 45년 동안 남편 없이 1남3녀를 키워 온 한많은 얘기를 털어놓기 시작했다.
할머니와 두 사람의 얼굴에는 얘기꽃이 활짝 폈고 차가웠던 방안 공기조차 훈훈해졌다.
최 목사는 "매주 화요일이면 인근에 사는 몸이 불편한 노인 40∼50명이 교회로 찾아와 식사를 하고 순서대로 치료를 받는다"며 "기회가 된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교회 차로 직접 찾아가 모시고 오겠다"고 말했다.
김씨가 불우한 노인들을 위해 본격적으로 한방 무료시술에 나서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99년 봄부터이다.
경북 상주에서 의료봉사를 했던 할아버지 고(故) 김상긍씨와 아버지 김용희(67)씨를 5세때부터 따라다녔던 김씨는 지난 1999년 한의원을 개원한 뒤 '이제는 내 차례'라며 7년째 인근 동네를 비롯해 경산, 하양 등지에서 봉사을 해오고 있다.
김씨는 "'코리안드림(Korean Draem)'을 꿈꾸며 한국에 일하러 온 수많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실제는 비참한 삶을 살고 있다"며 "이들이 일하고 있는 진량공단이나 외국인 노동자 쉼터 등에서 무료 진료를 해주고 싶다"고 또 다른 계획을 밝혔다.
권성훈기자 cdro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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