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구대성 "박찬호 걱정 안해도 될 것"

"올해는 박찬호 걱정 안해도 될 것 같습니다."

구대성(36·뉴욕 메츠)이 올시즌 박찬호(32·텍사스 레인저스)의 재기를 장담했다. 지난 1주일 동안 LA에 머물며 박찬호와 함께 합동훈련을 실시한 구대성은 24일 "그동안 박찬호와 훈련을 함께 한 결과 몸 상태가 아주 좋아진 것 같다"며 "올시즌에는 예전의 박찬호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고 소감을 밝혔다.

구대성이 특히 강조한 부분은 공끝에 무게가 실려 있다는 점.

직접 캐치볼을 함께 하고 불펜 피칭을 옆에서 지켜본 결과 비록 전력 피칭은 아니지만 대학 시절 박찬호의 싱싱한 구위가 느껴졌다는 것이다.

또 어딘가 불편한 곳이 있다면 오전과 오후로 나뉘어 실시되는 강도높은 훈련을 견딜 수 없다. 하지만 박찬호는 훈련을 하는 동안 단 한순간도 자연스럽지 못한 몸 동작을 보인 적도 없고 트레이너가 짜준 모든 프로그램을 완벽히 소화해 선배 구대성으로부터 기대해도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찬호에게는 사실상 올해가 재기를 위한 마지막 기회나 마찬가지다.

2002년 처음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뒤 매년 재기를 다짐한 게 벌써 세 번째. 지역 언론은 팀 분위기를 위해 박찬호를 방출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고 실제로 텍사스는 보험처리를 위해 박찬호를 장기간 부상자 명단에 올려 놓기도 했다.

박찬호가 다시 기회를 잡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남은 연봉이 2년 동안 2천900만달러나 되는 거액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올해도 재기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박찬호가 설 자리는 없어진다.

크리스 영, 후안 도밍게스, 리카르도 로드리게스 등 젊은 유망주들이 성장하고 있는데다 올해도 팀이 지난해와 같은 공격력을 과시할 경우 구단은 본격적으로 투수를 영입해 정상 도전에 나설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산전수전 다 겪은 구대성이 이미 박찬호의 올시즌 재기 가능성에 높은 점수를 매겼다.

한양대학교 3학년때부터 숱한 부상과 재활을 경험했기에 구대성의 '걱정 끝'이라는 박찬호에 대한 평가는 팬들에게 더욱 반가운 소식이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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