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올해 중점 문화사업으로 추진한 '음악이 흐르는 도시' 행사가 예산 부족으로 당초 계획보다 크게 축소된 가운데 합창경연대회 형태로 열리게 됐다.
선율이 흐르는 도시를 모토로 지난해부터 '음악이 흐르는 도시' 사업을 추진해온 대구시가 당초 예정한 사업비는 4억 원. 하지만 재정난으로 2억 원의 예산만 신청했고 심의 과정에서 5천만 원이 삭감됐다.
게다가 대구시가 포괄 사업으로 예산을 신청하는 바람에 확정된 1억5천만 원 중 5천만 원은 오는 8월 열릴 예정인 '대구아리랑제'에 사용해야 하는 실정. 결국 '음악이 흐르는 도시' 행사에 배정된 예산은 1억 원에 불과해 본래 취지를 살리기에는 예산이 턱없이 모자라 자칫 부실한 사업이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대구음협과 대구합창연합회는 합창경연대회와 함께 시민들이 많이 모이는 공원, 지하철 역 등에서 소규모 음악회도 개최하려던 계획을 수정, 합창경연대회만 열기로 했으며 대구시도 지역 음악계 의견을 따르기로 방침을 정했다.
합창경연대회 계획안에 따르면 8개 구군에 있는 순수 민간합창단을 대상으로 예선을 거쳐 구군별로 각 2개 팀의 합창단을 선발한 뒤 연말 16개 팀이 결선대회를 치른다는 것. 과열 경쟁을 막기 위해 8개 구군 소속 합창단은 경연대회에 참여하지 않고 특별출연만 하기로 했으며 다음달 대회 공고를 낸 뒤 6월 참가 신청을 받아 9월부터 11월까지 경연대회를 치를 예정이다.
한편 대구 예술계에서는 시민들이 직접 체험 할 수 있는 음악회가 많이 열려야 음악이 흐르는 도시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는데 합창경연대회만으로는 시민들의 다양한 음악적 욕구를 채우기 힘들고, 경연제로 인해 자칫 과열 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경달기자 sar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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