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의 대생인수 비리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중수부(박상길 부장)는 2일 소환한 이부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에 대해 조만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날 오전 9시께 자진출두한 이 전 의장을 상대로 2002년 하반기에 비서관 A씨가 이모 한화 임원으로부터 받았다는 채권 3천만 원 외에 수차례에 걸쳐 비자금 수천만 원을 한화로부터 수수한 혐의에 대해 13시간여 동안 집중 조사를 벌였다.
이 전 의장은 검찰조사에서 "A씨가 3천만 원을 받았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고 다른 금품을 수수한 적도 없다"며 혐의내용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검찰은 이 전 의장 측에 1억 원 미만의 비자금을 제공했다는 한화 관계자들의 진술 등을 확보한 이상 이 전 의장의 형사처벌에는 문제가 없다는 내부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전 의장이 2002년 하반기에 대생매각 문제 등을 논의한 국회 정무위가 아닌 통일외교통상위 소속이었던 점에 비춰 한화채권 수수의 대가성이나 직무관련성을 입증하기 어려워 뇌물 혐의보다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또 이 전 의장의 혐의내용이 구속 수사를 필요로 하는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 불구속 기소하는 쪽으로 수사의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 전 의장에 대한 조사는 특별한 사정이 생기지 않는 한 이번이 마지막이다.
보강조사를 거쳐 형사처벌 수위를 결정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 전 의장 외 다른 정·관계 인사들에게 한화가 금품로비를 벌였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확인작업을 진행 중이다.
검찰은 한화의 금품로비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김승연 한화회장을 상대로 한화컨소시엄을 구성할 당시 맥쿼리생명과 '이면계약' 체결이나 금품로비 등에 관여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이 전 의장은 이날 밤 10시25분 귀갓길에 "검찰도, 나도 최선을 다했다.
검찰이 수사를 발표할 때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겠다 "고 짧게 말한 뒤 혐의사실을 인정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여태까지 내가 했던 말에서 보탤 것도 뺄 것도 없다"며 종전의 혐의사실 부인 입장에 변화가 없음을 강조했다.
(연합)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주진우, 김민석 해명 하나하나 반박…"돈에 결벽? 피식 웃음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