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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이 더 서러운 노숙자…잇따라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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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뵐 낯이 없어요."

명절이 다가와도 고향을 못가는 노숙자들은 설이 더 서럽다.7일 오전 9시쯤 대구역 대합실에서 만난 강모(46·경북 봉화군)씨는 "4년 전부터 가족과 떨어져 살고 있다"며 "명절이면 부모님 생각에 가슴이 아프지만 무슨 낯으로 고향에 가겠느냐"고 했다. 돌아가신 아버지 제사를 못챙겨 죄송할 뿐이라며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선물꾸러미를 든 귀향객을 바라보고 있던 김모(51)씨는 "이번 설에는 사람들이 몰리는 역 주변을 떠나 조용한 곳에서 지내다 오겠다"고 했다.

7일 새벽 1시 30분쯤 대구 서구 비산7동 ㅈ은행 앞 육교 계단에서 노숙자로 보이는 하모(40·경기도 안산시)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한 대학생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영양결핍 상태였던 하씨는 병원에서 치료받던 중 저체온증으로 인한 폐혈증성 쇼크로 사망했다.

이에 앞서 6일 밤 9시20분쯤엔 대구 서구 비산동 한 폐가에서 50대 초반의 노숙자가 쓰러져 숨져있는 것을 이웃 주민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평소 간경화를 앓고 있던 이 노숙자가 소주를 마시고 잠을 자다 지병이 악화돼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전국 실직 노숙자 대책 종교시민단체 협의회는 공동모금회의 예산 지원을 받아 설날인 9일 동대구역 급식소와 대구역 인근 노숙자 급식소에 노숙자들을 위한 공동 차례상을 마련할 예정이다.

12월 말 현재 대구지역 노숙자는 278명으로 거리 노숙자가 60명, 노숙자 쉼터나 상담센터 등에 218명이 있는 것으로 대구시는 파악하고 있다. 거리 노숙자 가운데 25명은 대구역 및 동대구역 인근 컨테이너 박스와 여인숙에 25명이 지내며, 나머지는 대합실 등에서 잠자리를 해결하고 있다.

최두성기자 dschoi@imaeil.com 서상현기자 ss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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