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으로 한번 더 별을 돌아보고
늦은 밤의 창문을 나는 닫는다.
어디선가 지구의 저쪽켠에서
말없이 문을 여는 사람이 있다.
차겁고 뜨거운 그의 얼굴은
그러나 너그러이 나를 대한다.
나직이 나는 묵례를 보낸다.
혹시는 나의 잠을 지켜 줄 사람인가
지향없이 나의 밤을 헤매일 사람인가
(중략)
그의 잠을 이번은 내가 지킬 차롄가
그의 밤을 지향없이 내가 헤매일 차롄가
차겁고 뜨거운 어진 사람은
언제나 이렇게 나와 만난다.
언제나 이렇게 나와 헤어진다.
신동집 '어떤 사람'
60,70년대 대구시단 양대 산맥은 김춘수 시인과 신동집 시인이었다
해가 바뀌면 세배를 드나든 적이 있었다.
신 교수님이 사인해 보내주신 시집을 펴본다.
끊임없이 꽃을 피우는 존재의 개시와 수호자로서의 고단한 의무가 엿보인다.
'그의 잠을 이번은 내가 지킬 차롄가/ 그의 밤을 지향없이 내가 헤매일 차롄가.' 전 인류를 하나로 느끼는 세계주의적 친교의 정 또한 따뜻하다.
이 시는 동서양의 문화가 서로 만나고 지켜주며(존중해 주며) 함께 탐구해 나갈 것을 굵직하게 노래한 것으로, 앞서갔던 그분의 실천적 삶이 형상화된 시라 하겠다.
박정남(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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