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시아파의 최대 성일(聖日)인 '아슈라'를 하루
앞둔 18일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폭탄 테러가 잇따라 최소 35명이 숨지고 50여
명이 부상했다고 미군과 현지 경찰이 밝혔다.
이날 저항세력의 공격은 지난달말 총선 실시 이후 가장 격렬했으며 하루 동안
발생한 사상자 규모에 있어서도 가장 많은 것이었다.
특히 시아파 신자들이 가장 추앙하는 예언자 모하마드의 손자 이맘 후세인이 순
교한 날인 아슈라를 앞둔 상황에서 잇딴 대규모 폭탄테러가 발생, 추가 테러 가능성
이 높아짐에 따라 현지 경찰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지난해 아슈라 기간 이라크에서는 수차례 대형 폭발이 발생해 181명이 사망했다.
현지 목격자들에 따르면 첫번째 폭탄테러는 바그다드 남서부 도라 지역의 알-카
디마인 모스크(이슬람 사원) 내에서 발생했다. 신도들이 예배를 보는 사이 내부로
침투한 한 남자가 폭발물을 터뜨리면서 15명이 사망하고 여러명이 부상했다.
이어 바그다드 서부 시아파 거주지역내의 알-바야아 모스크에서도 폭탄테러가
발생해 10명이 숨졌으며, 채 1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바그다드 북서부 지역의 아슈
라 행사장 인근에서도 폭발이 발생하면서 2명이 숨지고 5명이 부상했다.
또 바그다드 북부 아-아다미야의 검문소에서도 폭발사건이 발행해 경찰관 1명이
숨지고 민간인 2명이 부상했으며, 이어 남부 이스칸다리야 지역에서도 차량폭탄 공
격으로 7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부상했다.
무와파크 알-루바이 이라크 국가안보보좌관은 잇딴 폭력사태의 배후로 알 자르
카위 테러조직과 친 후세인 성향의 전직 바트당원들을 지목하고 이들이 이라크에서
내전을 일으키려 한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들의 공격으로 아들이나 친척들을 잃은 사람들도 이번 공격의 목적을
알기 때문에 보복을 원하지 않는다"며 수니파에 대한 보복공격을 하지 않겠다고 밝
혔다.
한편 아슈라 이브이면서 이슬람 성월(聖月)인 무하람 10일째를 맞는 등 연중 가
장 성스런 날을 맞아 이날 바그다드에서만 시아파 신자 수천명이 추모행사를 위해
검은 옷을 입은 채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이라크 당국은 해외에 있는 시아파 신자들이 국내로 몰려들어 폭력사태가 유발
될 것을 우려, 17일부터 5일간 국경 일부 봉쇄에 들어갔다.
국경경찰은 지난 이틀동안 이란과 아프가니스탄에서 입국하려던 순례자 235명을
구금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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