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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졸업식' 대구 경신정보고 성인반 58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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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 속이며 살아왔는데 이젠 진짜'고졸'됐어요"

"학력 때문에 맘 졸이며 살아왔는데 이제는 정말 두 다리 쭉 뻗고 잘 수 있게 됐습니다.

"

지난 15일 졸업식을 치른 대구시 중구 계산동 경신정보과학고. 이 학교 성인반 졸업생 58명은 졸업식장을 끝내 울음바다로 만들고 말았다.

배우지 못한 한을 풀고자 뒤늦게 고등학교에 입학했지만 평생 학력을 속이고 살아온 탓에 가족이나 지인들에게 차마 털어놓지 못하고 남몰래 도둑공부(?)에 매달린 지 2년 만에 맞이하는 졸업식이었다.

축하해주는 가족도, 손님도 없는 쓸쓸한 졸업식이었지만 졸업생 58명 중 40명이 4년제와 2년제 대학에 진학하면서 포기했던 꿈을 되찾았다.

경신정보과학고 성인반은 3년의 고교과정을 2년으로 압축해 이수토록 돼 있어 일반 학생들보다 훨씬 힘든 수업을 견뎌내야 한다.

성인반 담임을 맡았던 윤재철 교사는 "매일 오후 6시부터 밤 9시반까지 진행되는 수업이지만 결석도 없고 소풍과 체육대회까지 모든 과정을 일반 고교생들과 동일하게 이수할 정도로 열의가 높아 오히려 선생님들이 지칠 지경"이라고 했다.

윤 교사는 "매일 그랜저를 몰고 통학했던 40대 중소업체 사장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주위의 모든 사람에게 학력을 속여왔던 그는 결국 대학 경영학과에 입학하는 것으로 그동안 아내에게 거짓말했던 한풀이를 하고는 참아왔던 눈물을 펑펑 쏟아냈다"고 전했다.

그 외에도 형의 졸업장으로 입사해 평생을 가슴 졸이며 한직만 돌았다는 학생, 모 사회단체의 회장을 맡고 있지만 '중졸'이라는 학력을 기재할 때마다 손이 움츠러들었다는 학생 등 사연이 기구하지 않은 학생은 아무도 없었다.

윤덕기 교장은 "처음 성인반을 개설할 때는 이처럼 뛰어난 수확을 거둘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며 "단지 고교 졸업장을 손에 쥐는 것이 소원이었던 학생들이 과 수석으로 대학에 입학하고 장학금을 받는 것을 보고는 '배움'에는 때가 없으며 '용기'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됐다"고 했다.

한윤조기자 cgdre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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