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관련 국가들 사이의 이해 관계가 미묘하게 증폭되고 있다. 이런 관계는 북한의 핵무기 선언 이후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급기야 북핵 6자회담 미국 수석 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주한 미국대사는 18일 한 조찬 간담회에서 "꼭 6자회담이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며 "회담이 실패하더라도 5개국 간 파트너십은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고 의미심장한 대목을 덧붙였다.
이는 북한을 뺀 5자회담이라도 열자는 말일까. 아니다. 북한에 회담 실패의 책임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자칫 미국이 북핵 해결을 위한 다른 대안의 모색, 예를 들면 압박이나 고립 전략의 선택 등을 모색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관측마저 낳고 있다. 이럴수록 정부는 갈피를 다잡아야 하는데도 속수무책처럼 비친다. 일부에서는 지금이 대북 특사 파견의 호기라고도 하지만 경협에만 온 신경을 곤두세우며 북한에 할 말 한마디 못하는 우리 정부는 도대체 앞으로 회담을 어떻게 이끌려는지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주변 사정 또한 그리 만만치가 않다. 당장 50만t 비료의 대북 지원을 둘러싼 한'미 관계가 그렇고 체제 안정 요구와 핵무기 선언으로 인한 북'미 관계가 그렇고 가짜 유골 사건으로 북'일 관계가 쉽게 돌아갈 리 만무하다. 그래서 모두 중국을 쳐다본다. 중국도 북한이 6자회담에 나와서 얘기해야 한다고는 하지만 북한과 중국은 특수한 관계다. 그렇다면 한'중 관계는 매끄러운가. 중국 땅에서 국회의원마저 기자회견을 열지 못하는 나라 아닌가.
따라서 정부는 6자회담 관련 국가들의 이해 관계를 계속 면밀히 분석하고 아울러 적절한 대처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어떤 일이 있어도 한반도의 평화는 정착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6자회담이 열려야 하고, 성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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