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섬유업계 활로 모색 및 세계 4대 섬유박람회 도약을 목표로 2002년 의욕적으로 출발했던 PID(대구국제섬유박람회·PID: Preview In DAEGU)가 '안방잔치'에 머물면서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섬유경기 불황이라는 외부 요인 탓도 많겠지만 무엇보다 내부 준비가 미흡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왜 흔들리나?
PID 위축에는 흔들리는 PID사무국이 있다는 게 업계 얘기. 전문인력이 양성되지 못하고 있고 시스템도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 예산까지 줄어들어 엎친 데 겹친 격이라는 것.
우선 사무국 직원이 자주 바뀐다.
다년간의 노하우로 문제점을 파악하고 또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인적 구성이 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실제 PID사무국을 들여다보면 팀장급 직원 중 2명은 최근에 들어왔고 대다수는 전시회를 앞두고 뽑은 계약직 사원들이다.
일하는 시스템도 아직 미약하다.
마케팅 전문가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바이어 유치를 이메일 발송이나 해외 광고 등 수동적 방식에 의존하고 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까지 에이전트를 두고 바이어 및 참가업체를 유치하는 세계적 전시회기획업체 메쎄 프랑크푸르트와 비교되는 부분이다.
홍보예산도 올해 총 예산 17억 원 중 10%인 1억7천만 원에 불과하다.
업체들은 "다른 해외 전시회들은 6개월에서 1년 전부터 바이어 유치에 들어가고, 바이어들과 항상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예산 자립도가 낮은 것도 문제다.
지원예산 규모는 해마다 줄어드는 추세다.
올 예산 17억 원 중 지원되는 규모는 전체의 67%인 11억5천만 원(국비 1억5천·시비 10억 원)이다.
수입은 부스료가 대부분으로 해마다 5억∼6억 원 수준에 머물러 향후 정부 지원이 끝나면 박람회 자체가 존폐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
◇대책은 무엇?
PID를 국제적인 전시회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여러 방안이 제기되고 있다.
먼저 PID 세계화 방안으로 세계 1위 전시전문업체인 메쎄 프랑크푸르트와 공동으로 개최하자는 의견이 있다.
메쎄가 해외업체 및 바이어 유치를 전담할 경우 대회 수준이 한 단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실제 메쎄가 유치하는 홍콩 인터스토프 및 상해·북경 인터텍스타일은 규모와 바이어 수준 면에서 PID와 큰 차이를 보인다.
PIS(Preview In Seoul)와 통합하자는 의견도 있다.
해외전시회에 PID 이름으로 적극 참가하자는 의견도 있다.
PID는 지난해 8월 러시아 현지에 파견해 시장조사를 하고 올해부터 '프리뷰 인 C.I.S' 개최를 추진하기로 한 적이 있다.
하지만 예산상의 이유로 좌절됐다.
지역협력연구센터(RRC) 손태원 소장(영남대 교수)은 "우선 PID가 국내업체를 모아서 바이어들이 모이는 해외전시회에 업체들을 많이 참가시켜 인적 네트워크를 만들 필요가 있다"라고 제언했다.
이재교기자 ilmar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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