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對) 일본 무역통계가 잡히기 시작한 지 1948년부터 올해 1월까지 대일 누적 무역적자가 2천3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1일 산업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대일 무역수지는 해방 이후 초기 2년간(1948∼49년) 40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한 이후 50년부터 작년까지 54년간 단 한차례의 연간 흑자도 기록하지 못해 누적적자가 2천336억3천500만 달러에 달했다.
대일 무역적자 규모를 10년 단위로 보면 50년대 1억9천200만 달러에서 60년대 22억7천400만 달러로 10배 이상 늘어났고, 그 이후로도 70년대 144억8천900만 달러, 80년대 350억7천600만 달러, 90년대 1천1억3천400만 달러까지 눈덩이처럼 커졌다.
2000년 이후 무역적자는 2001년 101억2천800만 달러를 기록한 이후 2002년 145억1천300만 달러, 2003년 190억3천400만 달러, 2004년 244억4천300만 달러로 매년 연간적자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1990년 이후 2003년까지 우리나라가 무역으로 벌어들인 돈은 총 427억6천300만 달러인데, 이 14년간의 무역흑자 총액이 2003∼2004 2년간 고스란히 일본으로 건너간 셈이다.
대 일본 수입을 품목별로 보면 1980년대 중반만 해도 금속 및 동제품, 화학제품 등이 주류를 이뤘으나 1990년대부터 사무용 기기 등 전기기기의 비중이 커지기 시작해 지난해에는 반도체가 50억9천만 달러로 수입 1위 품목이 됐다.
지난해 대 일본 수입 5대 품목은 반도체 외에 철강판(34억2천900만 달러), 반도체제조용 장비(20억5천500만 달러), 전자응용기기(18억8천400만 달러), 기타 잡제품(15억6천900만 달러) 등이었다.
우리나라의 수출 증가에 비례해서 대 일본 무역적자가 커지는 것은 우리나라가 사용하는 부품 소재의 대 일본 수입 의존도가 너무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03년 우리나라의 대 일본 부품·소재 수출은 77억 달러인데 비해 수입은 216억 달러로 부품·소재 분야에서만 139억 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도 이런 양상은 계속됐다.
지난해 정부가 부품·소재 산업 육성과 수출에 힘쓰면서 이 분야 수출이 전년 대비 31.5% 증가한 1천79억 달러로, 부품·소재 산업에서 152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지만 대 일본 무역역조 현상은 여전히 완화되지 않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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