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월전 장우성 화백 타계

"창조적 동양화 개척한 선구자"

한국 현대미술의 산 증인 월전(月田) 장우성(張遇聖) 화백이 28일 오후 3시40분 종로구 팔판동 자택에서 노환으로 타계했다. 향년 93세.

한국화단을 대표하는 한국화가인 장 화백은 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지난 해 여름부터 병석에 누워 혼자서는 거동을 못할 정도로 병마에 시달렸다.

재작년말 70년 화업을 정리하는 회고록 집필과 덕수궁미술관에서 열린'한·중대가'전 준비로 무리를 한 후유증으로 노환을 이기지 못하고 쓰러졌다. 서울 팔판동에 위치한 월전미술관을 경기도 이천시로 이전하는 문제에 친일작가라는 논란까지 불거져 병세가 악화했다.

장 화백은 평생을 한국화의 새로운 형식과 방향을 모색하며 우리 화단을 이끌었다. 그는 동양고유의 정신과 격조를 계승하며 현대적 조형기법을 조화시킨'신문인화'의 회화세계를 구축, 근대적 화풍을 이룩해 해방 이후 새로운 미술의 형성과 발전에 큰 기여를 하였다.

특히 그는 시서화(詩書畵)를 온전히 갖추어 전통문인화의 높고 깊은 세계를 내적, 외적으로 일치시킨 경지에 이른 마지막 문인화가로 평가받는다, 18세에 이당 김은호 문하로 한국화에 입문한 이후 1930년대 초부터'조선미술전람회(선전)'와 '서화협회전(협전)'에 연속 입선하면서 한국 화단에 입지를 굳혔다.

그는 해방과 더불어 일본 화풍의 극복이라는 과제를 놓고 진취적인 한국화의 방향 설정에 주체적 역할을 하기도 했다.

빈소는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영안실 15호실이며 영결미사는 2일 오전 9시 혜화동 성당에서 열린다.

장지는 경기도 양평군 지제면 망미리 산 1의1. 02)732-3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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