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두렵지 않습니다.
우리는 총칼에 맞서서도 만세를 부르고 마침내 독립을 이루어 낸 선열들의 후손입니다.
"
3·1절을 하루 앞둔 28일 한 신문에 실린 MP3플레이어 업체의 광고문구다.
'아니 맨몸으로 만세 부른다고 독립이 돼?'라는 제목의 이 광고는 태극기를 맨위에 배치하고, 일본 제품과의 전자사전 시장 경쟁에 이어 이제 미국이 석권하고 있는 하드디스크타입 MP3플레이어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겠다는 글을 싣고 있다.
총칼에 맞서 만세를 부르고, 독립을 쟁취해낸 선열들의 기개를 이어받아 세계시장을 석권하는 데 온 몸을 던지겠다는 이 광고에선 숙연한 분위기마저 감돌고 있다.
86주년 3·1절을 맞아 '애국 마케팅'이 불붙고 있다.
제조·금융·통신·유통 업체들은 독도·태극기 등을 앞세운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포털사이트 등 사이버공간에서의 '태극기 달기 운동'도 활발하다.
특히 올해엔 일본 시마네현의 '다케시마의 날' 제정 파문과 주한 일본 대사의 독도영유권 망언과 맞물려 시민들의 애국심에 호소하는 마케팅이 더욱 두드러지는 추세다.
2001년 광복절에 문을 연 대구은행 사이버독도지점은 18일부터 '휴대전화에 태극기를 달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27일까지 1만5천여 명이 참가하고, 하루 1천여 명이 동참할 정도로 시민들의 반응이 뜨겁다.
대구은행 홈페이지나 사이버독도지점에 접속해 독도를 배경으로 태극기가 펄럭이는 동영상을 휴대전화에 다운받거나 다른 사람의 휴대전화에 선물하는 시민들이 줄을 잇고 있다는 것. 대구은행 관계자는 "휴대전화에 태극기를 달아 애국심을 고취하자는 취지에서 캠페인을 마련했다"며 "올해가 광복 60주년인데다 특히 최근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 파문과 맞물려 고객들의 호응이 매우 뜨겁다"고 밝혔다.
사이버독도지점은 거래계좌 13만5천 개, 예금 850억 원, 대출 170억 원의 실적을 올리는 '중견점포'로 성장했다.
KTF는 남북한 합작 게임 '독도를 지켜라'를 1일부터 서비스하고 있다.
또 8일까지는 독도사랑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기 위해 게임 정보료와 데이터 통화료 모두 무료로 제공한다.
'독도를 지켜라'는 왜구들의 독도 침입을 막고 독도를 지키는 내용으로 진행되며, 휴대전화에서 멀티팩(multipack)→자료실(모빌샵)→새로 나온 게임을 통해 이용이 가능하다.
KTF는 3·1절을 맞아 휴대전화 화면에 '태극기 달기' 서비스도 함께 출시했다.
대구백화점은 6일까지 대백프라자점 10층 중앙홀에서 '3·1절 기념 태극기 전시 및 그리기' 행사를 열고 있다.
경주 감은사 터에서 발견된 태극과 괘 모양의 절터 사진과 1883년 반포된 태극기 사진, 임시정부 태극기 사진 등 시대별 태극기 관련 사진을 선보이고 있다.
1일에는 '태극기 그려보기' 행사를 진행하고 휴대전화용 태극기 스티커를 선물로 증정했다.
동아백화점도 1일 동아쇼핑점 안내데스크에서 태극기 교환행사를 갖고 구매고객 100명에게 헌 태극기를 새 태극기로 교환해줬다.
롯데백화점 대구점과 상인점은 고객들이 원하는 신체부위에 태극문양을 그려주는 페인팅 행사를 가졌다.
포털사이트 등 사이버공간에서의 '애국마케팅'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코리아닷컴은 신청하는 모든 고객에게 커뮤니티를 태극기 아이템으로 장식할 수 있도록 한 '사이버 3·1만세운동'을 진행했으며 태극기 아이템 신청자 중 추첨을 통해 실제 태극기 세트를 제공하기로 했다.
싸이월드는 미니홈피를 장식할 수 있는 5가지 종류의 태극기 아이템을 도토리 1~4개에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으며, 다음도 아바타에 입힐 수 있는 태극기 의상 아이템을 판매하고 있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석민기자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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