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토종차 vs 수입차 '한판 붙자!'

수입차가 역내 자동차시장에서의 입지를 갈수록 넓혀가자 토종 브랜드들의 시장 수성(守城)을 위한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매장을 갤러리 수준으로 새 단장하는가 하면 견학행사 등 간접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3일 지역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대구·경북을 비롯해 전국 각 매장의 조명을 완전히 바꾸는 등 내부 이미지를 새롭게 했다. 수입차 매장들이 고급화 전략을 펴면서 '국산차는 매장 분위기부터 수준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의식한 것이다. 천장 조명등 수를 예전보다 2배 이상 늘리고 바닥도 대리석 느낌이 나도록 반사형 재질로 바꿔 내부 밝기가 크게 좋아졌다.

나아가 수입차 브랜드들이 대구 최대 구매력을 자랑하는 수성구에 밀집한 점을 감안, 수성구 내에 고급 로드숍을 내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GM대우차는 5월 중 대구·경북 등 전국 매장의 내부 인테리어를 전면적으로 바꾼다. 조명은 물론 바닥·벽면 등 내부가 갤러리 수준으로 변화하게 될 것이라고 GM대우차 대구경북본부는 밝혔다.

르노삼성차 경북본부는 최근 침산지점 내 정비서비스센터를 종전 60평에서 200평으로 확장하는 한편 평리동 대구사업소 내 유치원생 대상 교통안전체험 행사를 대폭 확대키로 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최근 몇 년간 '렉서스 돌풍'을 일으켰던 도요타코리아가 5일 대구 수성구에 공식 입성, 국산차 업계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도요타코리아 대구딜러는 매장과 갤러리, 서비스센터를 함께 갖추고 있으며 면적이 800여 평에 이르러 한강 이남 수입차 매장 중 최대 규모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대구딜러는 갤러리에서의 전시회 등 문화마케팅은 물론 교통안전캠페인 등 다양한 행사를 잇따라 열 계획이다.

한편 지난해 말 현재 대구지역 수입차 등록대수는 3천678대로 2003년에 비해 11.6% 늘어났다. 지난해 말 현재 대구의 전체 자동차 등록대수(83만1천854대)는 2003년에 비해 1.4%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수입차 등록 증가율만은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수입차 가운데 2천500㏄ 이상 대형은 지난해 말 현재 1천852대가 등록돼 2003년보다 16.3% 증가, 고급차 시장에서 수입차 입김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대구의 수입차 등록대수는 1998년 1천672대에서 2001년 1천862대, 2002년 2천277대, 2003년엔 3천297대로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사진:국산차 업계가 대대적인 매장 리모델링에 나서고 있다. 매장을 고급화해 갈수록 시장을 넓히고 있는 수입차에 대응하겠다는 것. 조명을 늘리는 등 이미지 변신을 꾀한 대구지역 한 현대차 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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