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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살리자" 동산의료원 발벗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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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아, 꼭 살아야 해. 그래서 우리 다시 보는 날을 만들자."

'단장증후군'으로 힘들게 생명을 이어가는 박지은(2·여·본지 1월 5일자 보도)양이 희망을 품을 수 있게 됐다. 선천성 거대 결장으로 대장과 소장 대부분을 잘라내 현재 소장 40㎝만 남아있는 지은이를 위해 대구 계명대 의과대학 동산의료원이 1천750만여 원을 모금, 수술비로 전달한 것.

어머니 정지영(36)씨는 "어떻게 은혜를 갚아야 할지 모르겠다"며 "지은이가 비록 아픈 몸으로 태어났지만 여러분들의 사랑으로 꼭 이겨낼 것"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여기까지는 소아과 황진복(45) 교수의 공이 컸다. 황 교수는 지난 1월 초 매일신문 '이웃사랑' 에 제보해왔고 지난달 4일에는 병원의 모든 직원들에게 '재정적인 보조만 있다면 지은이의 생의 의지가 대단하기 때문에 꼭 살릴 수 있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

황교수는 의술(醫術)이 아닌 인술(仁術)이 환자를 살릴 수 있다고 믿고 있다. 하지만 미국 같은 선진국에서도 성공률을 50% 미만으로 보고 있는 '장 이식수술'은 우리 의료기술로는 한 차례도 성공을 거둔 적이 없다.

"링거로 키울 수 있는 시기는 지났습니다. 기적이 기적을 부를 것을 믿고 있고요. 지은이가 반드시 건강해져서 돌아올 것을 또 믿습니다. 수술비(1억 원 가량)가 천문학적인 액수이지만 부모의 의지도 그만큼 강하거든요."황 교수가 고사리 손을 잡자 지은이도 행여 생명줄을 놓칠세라 꽉 움켜쥐었다. 지은이는 8일 아빠의 장을 이어받기 위해 서울 삼성병원으로 떠났다.

떠나는 지은이를 위해 동산의료원의 대구·경북 소아과 의사회, 대한소아소화기영양학회, 간호사회, 주소도 모르는 환자보호자, 무기명의 환자, 의사, 간호사들이 한푼 한푼 소망을 모았다. 혈액 속으로 곰팡이균이 생겨 암포씨라는 독한 약을 투약받고 있는 작은 지은이는 이제 축복받을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28개월 동안 지은이를 격려해준 작은 천사분들, 지은이가 꼭 나아서 '짜잔' 하고 나타날 그날을 기다려주세요."

서상현기자 ss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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