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이 어떤 글인지에 대한 정답을 말하기란 쉽지 않다. 읽는 사람의 성향에 따라 그 평가는 제각각일 수 있기 때문. 그러나 일반적으로 내용이 진실하고 알차며, 읽기에 편하고 이해하기 쉬운 글이면 일단 '좋은 글'이라고 할 수 있다. 너무 어려워서 일부 사람들밖에 이해하지 못하는 글보다는 쉬운 글로 명료하게 쓰여 많은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 좋은 글이란 사실은 분명하다.
흔히 학생들은 일기는 쉽게, 논술은 딱딱하고 어렵게 쓰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쉬운 글이 좋은 글이란 원칙은 일기든 독서감상문이든 수필이든 논술이든 어디에나 적용되는 말이다. 쉽고 분명한 글을 쓰기 위해서는 일단 가능한 쉬운 낱말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의미 전달이 분명해지고, 문법적 오류에 빠질 가능성도 줄어든다. 한자어를 많이 섞어 쓴다고 해서 내가 표현하려는 주제가 더욱 심오해지는 것이 아니며, 쉬운 표현으로만 쓰인 글이라고 해서 중심 생각마저 얕아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또 내가 쓰려는 주제에 대한 분명한 인식이 있어야 한다. 주제를 분명히 이해하고 글을 쓴다면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고 뚜렷하게 드러내는데 집중하게 되지만, 말하고 싶은 내용이 분명하지 못하다면 남에게 들은 어려운 말, 멋있는 말, 어디서 본 듯한 각종 수식 어구를 동원해 글을 치장하는데 힘을 쏟게 되는 것이다. 사람이 자신을 억지로 꾸며 치장하려 들면 '가식'이 쉽게 드러나듯이 글도 '가짜'라는 사실이 금세 드러나는 법이다.
특히 아무리 뛰어난 표현이라도 문맥에 맞지 않을 때는 과감히 버릴 줄 알아야 한다. 넘치기보다는 모자람이 나으며 몇 마디 인상적인 표현이 글의 흐름을 내 의도와 달리 끌어가버릴 우려도 커 쓰지 않는 것만 못한 효과를 가져온다.
끝으로 글을 불필요하게 늘려서는 안 된다. 가장 적은 노력으로 가장 큰 효과를 얻고자 하는 경제성의 원리는 글에도 적용될 수 있는 것.꼭 필요한 만큼의 말만 써서 글을 전개하는 것 또한 글을 쓰는 사람의 능력이다. 글이 장황할수록 전달하는 힘을 떨어뜨릴 수 있다.
한윤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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