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떴다 '봉파라치'…4명이 334건 접수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대구시 8개 구·군청 1년치 포상금 싹쓸이

대구 서구 ㅅ시장에서 ㅁ마트를 운영하는 김모(44)씨는 지난 14일 구청으로부터 한 통의 과태료 고지서를 받았다. '1회용 봉투를 무료로 제공했으니 벌금을 내라'는 내용. 지난 3일 하루 동안 같은 시장 내 약국, 슈퍼마켓, 의류점, 통닭집, 학용품점 등 1회용 봉투를 쓰는 39개 점포가 한꺼번에 고발당했다. 신고자는 대구지역을 훑고 다니는 '4인조 봉파라치'. 봉파라치는 1회용 봉투를 공짜로 주는 장면을 촬영한 후 전문적으로 포상금을 타내는 사람들을 일컫는 신조어.

이들은 대구지역 일대를 돌아다니며 1회용품 불법 제공업소를 적발, 각 구·군청의 1년치 포상금 예산을 싹쓸이하고 있다.

18일 현재 대구 8개 구·군청에 들어온 신고는 334건. 이 중 230건이 4명 명의의 신고다. 이들이 증거로 제출한 비디오테이프에는 가게명, 주인 얼굴, 1회용 봉투 등이 담겨 있고, 영수증을 요구한 뒤 '계산이 모두 끝났느냐'고 확인하는 음성도 실려 있다. 이런 식으로 한 명당 10여 개 업소를 적발한 테이프 한 개씩을 구청에 보냈다.

슈퍼마켓 주인 김씨는 "요즘 누가 물건을 팔면서 10~20원짜리 봉투값을 받느냐"며 "카메라로 몰래 찍고 포상금을 타내는 봉파라치 장난에 입맛이 쓰다"라고 푸념했다. 포상금은 건당 3만~30만 원. 연간 포상금 예산이 336만 원인 북구청의 경우 지난 3월 4일에만 4명의 봉파라치가 106건을 신고했다.

서상현기자 ssang@imaeil.com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김민석 국무총리는 20일 전남을 방문해 이재명 대통령의 호남에 대한 애정을 강조하며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그는 '호남이 변화하는 시...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경북 봉화의 면사무소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은 식수 갈등에서 비롯된 비극으로, 피고인은 승려와의 갈등 끝에 공무원 2명과 이웃을 향한 범행을 저질...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